문재인 대통령은 추석을 앞둔 30일 "정부는 방역에 성공하고 경제를 지켜 어려움을 견뎌준 국민들께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추석 인사 영상을 통해 "이제 우리는 이웃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한 사람의 꿈을 귀중히 여기며 상생 번영을 향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정부는 귀경, 귀성인파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을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이동 자제를 권고한바 있다. 문대통령도 이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추석 연휴기간 청와대 관저에만 머물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절에 추석을 맞았다"며 "예년만 못하더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마음으로 행복한 추석을 보내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는 만나야 흥이 나는 민족"이라며 "많은 분들이 만남을 뒤로 미루게 되겠지만 평범하고 소중한 날들이 우리 곁에 꼭 돌아올 것"이라고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3명을 기록하며 5일만에 다시 세자릿수로 증가했다. 지난 25일 61명, 26일 95명, 27일 50명, 28일 38명 등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가 연휴를 앞두고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각자의 자리에서 불편을 참아줘 감사하다"며 "덕분에 우리 모두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위료진, 경찰, 소방대원 등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유가족, 환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고향집 마당에도 아파트 앞 주차장에도 또 우리 마음에도 보름달이 뜰 것"이라며 "다음 명절에는 기쁨이 두 배가 될 것"이라고 기원했다. 이번 영상 메시지는 국민들이 문 대통령 부부의 전화를 받아 직접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하는 것처럼 느끼도록 구성됐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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