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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김일중 "프리선언 5년, 아직 멀었지만…"
입력 2020-09-30 07:00 
방송인 김일중은 "조금씩 직장인 물이 빠지고 방송물이 들고 있다"고 자평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김일중은 SBS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하던 2015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거듭났다. SBS를 떠나기 직전 해인 2014년, 그는 브라질 월드컵 캐스터로서의 활약을 비롯해 그 해 연말 연예대상에서 예능 부문 뉴스타상과 라디오 DJ상을 받으며 더할 나위 없이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김일중은 스스로를 낮추면서 10년간 몸 담은 회사를 떠나기까지의 속내를 심플하게 털어놨다.
"솔직히 제가 당시에도 SBS를 대표하는 아나운서는 아니었어요. 사표 낸다고 했을 때 내부에서는 다들 놀랐죠. 갑자기 왜 그러냐고. 하지만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컸고, 저 스스로 괜찮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갖고 나왔습니다."
어느덧 퇴사 5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6년째 활동 중인 그는 "이제 직장인 티는 다 벗었다"고 자평하며 "어떻게 보면 올 한 해가 방송국에 있을 때보다 더 다양하게 뛰고 있는 한 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유튜브 시대다 보니, 유튜브를 비롯해 지상파, 케이블, 디지털 미디어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은 경험을 하며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올 한 해를 돌아보니, 확실히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죠. 그전까지는 아나운서 롤에 어울리는 일들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직장인 물은 빠지고, 방송물은 점점 들고 있구나 싶어요."
김일중은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장거리 도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탈(脫) TV의 시대, 디지털 혁명기 속 프리랜서 방송인의 삶은 고단하다.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들만하면, 또 새로운 트렌드와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하는 게 방송쟁이의 숙명. 잠깐 망설이는 사이 도태되기 십상이지만 김일중은 누구보다 기민하게 방송 트렌드의 변화에 적응하고, 그 새로운 물결 위에서 제대로 서핑하고 있다.
"예전엔 너무 편협하게 봤어요. 방송 3사 안 나오면 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길이 많고, 제 시야도 넓어졌죠.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곳은 많아져서 그런 걱정은 적어졌는데, 이제는 단순히 진행 롤만은 안되겠구나,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어야겠구나 싶어요."
그는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구나 싶다"며 "김일중 하면 떠오르는 연관 검색어를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라 말했다.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하루빨리 떼는 것 역시 그의 목표다.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곳이 꾸준하다는 것은, 아나운서 출신으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방송인들 속에서도 김일중이 지닌 강점이 분명 유효하다는 방증이다.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지금 슬슬 올라오는 것 같다"며 능글맞은 미소를 띄운다.
"제가 김성주, 전현무처럼 각 방송사의 톱 아나운서가 되어 나온 건 아니에요. 하지만 해보니까, 나름 저도 흐름을 잡아가는 진행 능력도 있는 것 같고(웃음), 이게, 자기 자신에게 엄해야 한다고 하는데 저 스스로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물론 외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을 넘어서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장거리 도전을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김일중은 방송가에서의 자신의 위치에 대해 "이제 갓 수면 위로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물 밑에서 꾸준히 올라와, "이제 갓 수면 위로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 같다"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평가한 김일중. 그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저는 지역 케이블도 하고, 유튜브도 나가고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 것 하나하나가 내실을 다지는 준비 기간이라 생각해요. 그렇지만, 아직은 수면 밑에 있다고 생각해요. 겨우 이거 갖고 올라갔다고 하면 안 되죠. 올라가는 게 금방이면, 그건 낮은 산이죠."
금광을 눈 앞에 두고 포기해버리는 광부의 모습을 그린 한 컷 만화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는 김일중은 "계속 하다 보면 지칠 수도 있는데, 기왕 삽 들고 곡괭이 들고 시장에 나온 거, 열심히 파보려 한다"고 힘 줘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psyon@mk.co.kr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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