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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경기 올인’ 롯데의 재시작, 가벼운 첫걸음…2사 후 6득점 [MK현장]
입력 2020-09-29 21:50 
이병규(오른쪽)는 29일 열린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3안타를 때려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아섭(왼쪽)도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이틀간) 잘 쉬었다.” 28경기의 재시작을 강조한 허문회 감독은 자신만만했다. 휴식이 보약이었다. 롯데가 LG를 꺾고 가을야구의 꿈을 이어갔다.
롯데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가진 LG와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8-5로 이겼다. 3회까지 7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8점 중 6점을 2사 후에 얻을 정도로 집중력도 돋보였다.
선발투수 아드리안 샘슨은 6회말에 이형종에게 3점 홈런을 맞았으나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6승째(10패)를 거뒀다. 오윤석과 이병규가 3안타를 쳤으며, 손아섭 한동희 김재유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주간 2승 4패로 주춤했던 롯데다. 잡아야 할 승리를 번번이 놓쳤다. 최하위 한화와 대전 2연전(24~25일)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데다 27일 광주 KIA전에선 우익수 손아섭의 치명적인 미스 플레이 탓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수는 줄고 있는데 한 계단씩 올라가지 못하는 롯데였다. 답답한 행보였다. 그러나 허 감독은 희망을 노래했다.
그는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오늘이 중요하다. 다시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쉬었다”고 강조했다. 재충전으로 힘을 모았다는 뜻이다. 남은 28경기 결과에 따라 롯데의 순위가 두 계단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허 감독의 발언대로 힘을 비축한 롯데 선수들은 ‘거인 사냥꾼 타일러 윌슨을 무너뜨렸다. 손아섭이 1회초에 2점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2회초에는 오윤석과 손아섭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4-0까지 달아났다.

롯데 타선은 ‘다이너마이트였다. 3회초 2사 1, 2루에서 한동희 김재유 오윤석이 연속 안타를 치며 윌슨을 흔들었다. 스코어는 7-0.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통산 롯데전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35를 자랑하던 윌슨은 무려 7실점(4이닝)을 했다. 롯데전 최소 이닝 및 최다 실점을 한꺼번에 기록했다. 그리고 롯데를 상대로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는 롯데의 공격을 저지하지 못했다. 6회초 2사 1, 2루에선 이병규가 해결사로 나섰다. 3안타를 친 이병규는 ‘3할 타자(0.299→0.317)가 됐다.
‘엘롯라시코가 순탄하게 끝날 일은 없었다. LG의 반격이 펼쳐졌다. 6회말에 이형종의 홈런으로 3점, 8회말에 로베르토 라모스의 볼넷, 김현수와 이형종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땄다.
다만 LG의 반격은 너무 늦게 발동이 걸렸다. 롯데는 7회말부터 구원투수 5명(이인복·고효준·김건국·구승민·김원중)을 투입해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9회말을 책임진 김원중은 20세이브까지 1개만 남겨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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