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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은광→민우혁, 5·18민주화운동…40년 전 그날로 간다[MK현장]
입력 2020-09-29 18:21  | 수정 2020-09-29 18:23
뮤지컬 `광주` 시츠프로브 현장. 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씨앗이 움텄던 그날, 1980년 5월 18일의 광주를 뮤지컬 무대로 옮긴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뮤지컬 '광주'의 시츠프로브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현장에는 민우혁, 서은광, 민영기, 김찬호, 장은아, 정유지, 이봄소리 등 주조연 배우들이 모두 참석했다. 진행은 광주 MBC 연빛나 아나운서가 맡았다.
오는 10월 9일 개막하는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창작 뮤지컬로, 1980년대 광주 시민들이 군부 정권에 대항, 민주화를 요구하며 발생한 5·18민주화운동을 담았다.

광주광역시 이용섭 시장은 영상을 통해 축전을 보냈다. 이용섭 시작은 "5·18민주화운동이 올해 40주년을 맞는다. 광주는 40주년 계기로 울분과 분노에서 화합과 통합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바탕으로 담아낸 것도 노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길 기대한다. 80년 5월 뜨거운 역사를 진실을 마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고선웅 연출가는 '광주' 이전에도 연극 '푸르른 날에,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의 작품으로 광주의 아픔을 다룬 바 있다. '광주'와 전작들의 차별점에 대해 묻자 고선웅 연출가는 "'푸르른 날에'에서는 격랑 속에서 사랑했던 연인이 맺어지지 못한 것에 마음이 많이 갔다. 이번엔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픔을) 딛고 일어서자고 말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작업 하면서 작곡가 최우정이 (뜻을) 기가 막히게 이해해주더라 훌륭하게 도와줘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광주` 시츠프로브 현장에 참석한 서은광(왼쪽), 민우혁. 사진| 강영국 기자

서은광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광주 시민을 폭도로 몰아 진압하고 정권 찬탈의 명분으로 삼기위해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폭력 시위를 조장할 목적을 띤 특수군인, 편의대 대원 박한수 역을 맡았다. 지난 4월 제대한 비투비 서은광은 뮤지컬 '썸씽로튼'에 이어 바로 차기작으로 '광주'를 선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은광은 "뜨거운 감정을 대본을 보자마자 느꼈다"면서 "이 역을 꼭 해보고 싶었다. 가문의 영광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을 크게 안했다. 함께하는게 영광이라고 생각해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광주'의 트레일러 영상은 민주화 운동 현장인 옛 전남도청에서 찍었다. 이에대해 민우혁은 "광주에서 촬영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사건 현장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연출이 의도한 바를 알았다. 촬영신은 많았지만 시간은 길지 않았다. 뮤지컬 연습에 들어가기 전 촬영을 했는데 배우들이 다 그런 마음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좋은 트레일러가 나왔다"고 뿌듯해했다.
가두 방송으로 시민들의 사기를 북돋았던 여성 운동가 박영숙 씨를 모티브로 한 정화인 역을 맡은 장은아는 "멋진 여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은아는 "여장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정화인은 처음부터 운동가가 아니고 음악사 주인이었고 연약한 여자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같이 겪는 두려움 속에서 쉽지 않았지만 용기있게 싸움을 같이 한 것이다. 정화인이 마냥 씩씩해서 나선 것은 아니다. 인간이 가진 두려움을 안고 있지만 이를 떨치고 나라를 위해 맞서 싸우는 멋진 여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고선웅 연출가는 "뮤지컬 '광주'는 사실에 근거해 허구화 한 것이다. 모티브는 따왔지만 완벽하게 구현한 것은 아니다. 캐릭터도 실제 인물과 조금 다르다. 광주라는 공간 속에서 사실과 허구가 넘나들며 진실을 향해간다는 '허구적인 사실'이다.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유추하고 상황을 보면 뮤지컬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아파 보지 못하겠다 하는 분들도 과감하게 극장에 찾아와 보게되면 뮤지컬적 미학 속에서 작품을 감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우들이 훌륭하다. 극장에 와서 감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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