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 교신 공개에…"전시에도 민간인 죽이면 범죄"
입력 2020-09-29 17:09  | 수정 2020-10-06 17:36

우리 군이 지난 22일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 모씨(47) 피살 당시 북한 군 내부 보고를 감청을 통해 실시간으로 듣고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9일 "전시에도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하는 것은 전쟁범죄로 간주된다. 북한은 이 비인도적 범죄에 책임있는 사람들을 가려내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은 이씨가 서해 등산곶 인근에서 북한 선박에 발견된 시점인 22일 오후 3시30분 전부터 북한군들의 교신 내용을 무선 감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해군사령부를 통해 "사살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자 대위급 정장이 "다시 묻겠습니다.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라는 피살 전 대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단 북한이 사과문을 통해 한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우리 측 감청에 따르면 원래 구조를 하려 했으나, 갑자기 위에서 사살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며 "이 지시를 내린 자가 누구인지, 또 그 지시의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전선언'이니 뭐니, 남북미 사이에 물밑으로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 모르겠지만, 그 어떤 대의나 명분도 한 개인의 생명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며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있다. 대한민국은 자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이미 실패했다. 적어도 그 과오를 바로잡는 일에서까지 실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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