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秋아들 의혹 제기` 당직사병측…"추미애·김어준 사과 안하면 책임 묻겠다"
입력 2020-09-29 14:29  | 수정 2020-09-30 14:36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모씨(27)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당시 당직사병 현 모씨가 추 장관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휘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9일 현씨의 입장을 대변하는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늘 검찰과 통화에서 현씨의 주장이 사실관계에 부합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어준 씨 등 현씨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갔던 사람들은 비공식적으로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로 사실로 밝혀진 사실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면 그 당사자가 누구라고 하더라도 명예훼손 고소 등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현씨는 지난 2017년 6월 25일 당직사병으로 근무하던 당시 휴가가 끝난 서씨가 복귀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복귀를 지시했는데, 서씨가 복귀하겠다고 답한 이후 신원을 알 수 없는 대위가 찾아와 서씨에 대한 휴가 처리를 명령했다고 주장해왔다.
추 장관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현씨에 대해 아들과 같은 중대 소속이 아니며 제보가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현씨의 실명을 공개하며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가 야당 등의 거센 비판을 받자 이름을 지우고, '단독범'이란 표현도 삭제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지난 14일 자신이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첫 머리 '김어준 생각'에서 "처음부터 (제보자 현 모씨) 주장이 납득되지 않았다"며 "현 모씨 주장대로면 (서씨가) 탈영했다가 겨우 당직사병이 전화 한 통 하니까 돌아간다? 왜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28일 서울동부지검은 '법무부 장관 아들 병가 관련 의혹 고발 사건'에 대한 공보자료를 내고 서씨 휴가 때 현씨가 복귀 요청 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를 통해 현씨 발언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황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현씨에게 사과 의사를 밝혔다.
황 의원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고 해도,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당직사병에게 피해가 갔다면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어 과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가 된 부분에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해 대학원 과정을 마무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 측은 현씨가 다음달 7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국정감사에도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현씨는 '단독범'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과의 통화에서 국회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의향을 전했다. 야당도 현씨의 국정감사 출석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지만 여당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 상황이다.
김 소장은 "현씨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면 (악성댓글을 달고 악성문자를 보냈던) 네티즌까지 다 명예훼손 고소·고발을 해야 할 것이고 인생의 진로가 바뀌게 될 것"이라며 "20대 중반의 현씨는 아직 젊은만큼 계속 공부하면서 이제는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진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