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업체감경기 5개월 만에 `털썩`…中企는 한겨울
입력 2020-09-29 12:06  | 수정 2020-09-29 13:07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개월 연속 상승하던 기업 경기가 고꾸라졌다. 대면소비 의존도가 큰 비제조업의 업황이 악화됐고 제조업에서는 경영 여건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피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업황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진 64를 기록했다. 4월(51)에 저점을 찍고 상승하다 8월(66)을 고점으로 5개월 만에 반락한 것이다.
9월 기업경기조사(BSI)는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2787개 업체 응답)으로 14~21일간 이뤄졌다. 수치가 100보다 크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많음을 작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대면소비가 위축되면서 비제조업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특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기업의 9월 업황BSI는 62로 전월 대비 4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11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인력 수요가 줄며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이 9포인트 감소했고 내수가 위축되며 도소매업은 4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대면서비스에 의존하는 도소매업과 임대업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제조업에서는 경영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피해가 컸다.
제조업의 9월 업황BSI는 1차금속(14포인트), 화학물질·제품(6포인트), 기타 기계·장비(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제조업 기업 중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진 58을 나타냈다. 대기업이 70에서 75로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경영 여건이 부실한 중소기업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경기 전망인 10월 업황전망BSI는 65로 4포인트 감소했다. 4월(-16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자 5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10월 전망에서도 비제조업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비제조업의 10월 업황전망BSI는 62로 7포인트 급락했다. 4월(-16포인트)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대면서비스 비중이 큰 도소매업이 4포인트 감소했고 건설 수주 감소로 건설업은 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10월 업황전망BSI는 전월과 동일한 68을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4포인트) 등이 상승했고 자동자 부품 판매가 부진하며 자동차(-10포인트) 등이 하락했다.
제조업 기업 중 중소기업의 10월 업황전망BSI(61)는 2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74)과 수출기업(75)은 각각 1포인트 올랐고 내수기업(64)은 전월과 동일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6.5포인트 떨어진 73.2를 기록했다. 계절 및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9포인트 오른 70.9를 나타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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