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년 설에는 면회 될까요?"…요양병원 면회 금지에 더 커진 한숨
입력 2020-09-28 19:19  | 수정 2020-09-28 21:05
【 앵커멘트 】
정부가 요양병원에 대한 면회금지 조치를 유지하면서, 이번 추석에도 환자와 가족들은 만날 수 없게 됐습니다.
계속되는 대면 통제에 보호자들의 속앓이도 이어지는데,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정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갑작스런 사고로 아내가 뇌출혈을 앓게 된 A 씨는 6개월 넘게 면회를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뇌출혈 환자 보호자
-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시점에 다쳐서 요양병원에 입원하자마자부터 면회를 못 하게…."

영상통화도 해보지만 대화가 불가능한 아내에게는 별 소용이 없어 크고 작은 걱정들만 앞섭니다.

▶ 인터뷰 : A 씨 / 뇌출혈 환자 보호자
- "아내 같은 경우 코로나가 뭔지도 모릅니다. '아, 내가 많이 다쳐서 짐이 되니까 나를 버리는구나' 실망을 해서 재활 의지가 꺾일까 봐 제일 무서워요."

지난 2월 경북 청도 대남병원 집단 감염 이후 요양병원 면회 금지와 통제가 이어지면서 보호자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뇌질환 환자 보호자
- "(금지) 지침이 내려오면 보건소도 그것만 공문 발송하고 끝이에요. 보호자가 가도 간호 인력이나 의료진이 부족해서 보호자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인데…."

관련 인터넷 카페에선 현 상황을 비판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뇌질환 환자 보호자
- "(병원에서) 괜찮다고 하다가 갑자기 욕창에 걸리셨다는 얘기듣는 보호자들도 부지기수거든요. 너무 불안한 거죠. 추석 때도 못 뵈게 되면 내년 설 때 뵐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너무 많이 우울하실 것…."

▶ 인터뷰(☎) : 권준수 /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가족들을 연휴 기간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우울이나 불안 정도가 심해질 수 있는데, 병원에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고, 좀 더 세세한 측면에서…."

사실상 장기전으로 접어든 코로나19 사태, 환자와 가족간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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