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플레 기대 꺾이자 美물가채 시무룩
입력 2020-09-28 17:38 
지난 5월 이후 계속 상승세를 달려온 미국 물가연동채(TIPS)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1% 초반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인플레이션 기대까지 꺾이자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 미국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BEI)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1.8%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달 24일 1.58%로 다소 하락했다. 미국 TIPS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올라가면 채권 액면가가 상승하는데, 아이셰어 TIPS ETF는 이달 1일 127.04달러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126.41달러로 하락했다.
연초 4조달러였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가 현재 7조달러까지 올라간 상황에서도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지 않는 것은 아마존 효과로 인한 소비자물가 하락 효과와 강달러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효과 때문이다. 이처럼 구조적인 물가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더 공격적인 확대 통화정책 시그널을 보이지 않으니 실질금리 상승과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물가채 수익률을 악화시켰다.
다만 대선 이후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국제 유가 기저효과나 연준의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연말엔 BEI가 2%로 확대돼 물가채 투자 수익률이 더욱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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