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창재의 양손잡이 경영…미얀마 진출로 첫 결실
입력 2020-09-28 14:34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교보생명이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를 시작으로 새로운 성장시장인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악사손보 예비입찰 참여와 교보라이프플래닛·교보증권 증자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28일 미얀마 주재사무소 설치에 대한 미얀마 당국의 최종 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교보생명은 국내 금융감독원에 양곤주재사무소 설치를 신고했으며 최근 미얀마의 금융감독부에 해당하는 FRD의 인가를 받았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외국 보험사 진출을 허용했으며 교보생명은 미얀마에 진출해있는 국내 유일의 생보사가 된다. 교보생명은 금년 내 사무소 사업자등록 등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생명보험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해 미얀마의 유력한 잠재파트너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동남아 교두보 확보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난달 창립기념사를 통해 천명한 '양손잡이 경영'의 일환이다. 급격한 시장변화에 살아남고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려면 한 손으로는 기존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이 미얀마를 주목한 것은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동남아의 신흥시장인 미얀마는 최근 3개년 평균 경제성장률이 약 6.2%에 이르지만 생명보험시장 침투율(GDP 대비 수입보험료)은 0.01%에 불과하다. 정부의 금융산업 육성정책, 소득 상승과 낮은 평균연령 등으로 2028년까지 생명보험시장이 연평균 40%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교보생명은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대내외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악사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신사업 추진의 일환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 경제로의 급속한 전환, 언택트 소비 활성화로 새로운 보험시장이 창출되고 디지털 보험사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디지털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악사 인수를 통해 기존 인터넷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의 시너지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만이 아니다. 교보라이프플래닛과 교보증권 등 계열사 증자를 통한 사업영역 확장으로 금융·보험업을 혁신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에는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교보증권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기존 전략사업인 부동산금융,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인 디지털금융 기반 벤처캐피탈(VC사업), 해외사업 등에 투자해 수익 극대화와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번 증자로 교보증권은 자기자본이 1조원을 넘게 돼 향후 신용등급 상향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교보생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향후 헬스케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 분야 진출도 검토중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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