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북측 통지문, 박지원 국정원장이 전달
입력 2020-09-25 20:37 

25일 북한이 남측에 전달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에 대한 피격사건에 대한 통일전선부 통지문은 국정원이 받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북한이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간 연락선을 모두 차단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원과의 핫라인은 끊지 않은 셈이다.
이날 북한은 A씨 피격사건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 메시지를 담은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을 전달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통지문은 박지원 국정원장을 통해 청와대로 전달됐다. 이 소식통은 "국정원과 통일전선부간 핫라인은 살아 있다"며 "이를 통해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접어든 6월 이후에도 남북간 물밑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관계가 급격해 경색된 와중에 박 원장 취임 이후 통일전선부와 국정원간 핫라인 만큼은 지속적으로 운용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6월 9일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항의성 조치로 남북간 모든 연락채널을 차단했다. 이에 남북한은 동 서해지구 군 통신선, 함정 간 핫라인, 판문점 채널 등이 모두 먹통이 된 바 있다.
앞서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이날 박 원장이 참석한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정원으로부터 A씨 피격 사건 관련 비공개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받았던 통지문은 우리가 이미 보낸 것에 대한 답신"이라며 "우리가 보낼 때는 UN 산하에 있는 정상적인 채널(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로 보냈고, 오늘 받은 것은 남북 채널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언급한 남북채널이 바로 국정원-통일전선부간 핫라인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박 원장은 이 핫라인을 통해 북한과의 지속적인 물밑 접촉을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남북채널을 통해서 이번 통지문을 전달받은 것에 대해서도 이 소식통은 "박 원장의 북한과의 친분이 일부 작용하지 않았겠나"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정보위에서 국정원은 A씨에 대한 사살 지시를 내린 주체가 김 위원장은 아니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이날 비공개 정보위 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사전에 김정은 위원장이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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