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배추값 폭등에 김치공장 울상…햄버거 속 토마토는 사라져
입력 2020-09-25 19:20  | 수정 2020-09-25 20:37
【 앵커멘트 】
올 여름 긴 장마와 태풍으로 가을 수확기인데도 배추나 토마토 등 농산물 공급이 턱없이 줄었습니다.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겠죠.
배추가 모자란 김치공장에선 깍두기를 주로 만들고 패스트푸드 햄버거에선 토마토가 사라졌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배추김치를 주로 만드는 인천의 한 김치 공장입니다.

평소엔 10명 가까이 일했지만 배추 공급이 크게 줄면서 지금은 단 3명만 출근합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항상 가득 차 있던 배추 절임통도 지금은 배추가 모자라 이렇게 텅텅 비어 있습니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다보니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생산량은 평소 10분의 1로 떨어졌고,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 등으로 대체해 거래처에 납품하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김치은 / 김치제조공장 대표
- "가격을 올리면 거래처는 중국산 김치를 먹게 되죠. (김치를) 대주지도 못하고 올려서도 판매할 수 없어요."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평년보다 2배 이상 가격이 오른 토마토 때문에 난리입니다.

급기야 햄버거에서 토마토가 사라졌습니다.

대신 다른 야채를 추가하거나음료 쿠폰으로 대체하고아예 토마토 가격을 빼주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오택용 / 롯데리아 홍보팀
- "입고량 자체가 많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마토 없는 매장에서는 가격 할인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추석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수급이 안정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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