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당신들이 미래세대 먹여살린다"…대만 총통, 반도체 기업가들에 사의
입력 2020-09-25 17:47  | 수정 2020-09-26 18:06

"당신들이 대만의 미래세대를 먹여 살립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24일 대만 경제의 주춧돌인 반도체 기업인들을 만나 노고에 사의를 표하고 더 힘찬 혁신을 당부했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은 비메모리 부문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초격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미·중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화웨이 등 중국 고객사와 거래가 단절되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처럼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처절한 생존 싸움을 국가 리더인 차이 총통이 응원하며 정부의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차이 총통은 이날 대만 반도체산업협회(TSIA)와 협회 회원사인 TSMC의 마크 리우 회장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대만경제 회복을 위한 반도체 산업의 역할을 각별히 당부했다.
그는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동력이자 대만의 매우 중대한 전략적 산업"이라며 "(올해 초 재선 취임식 때) 나는 반도체를 포함한 6개의 핵심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반도체 산업이야말로 대만의 미래 세대가 먹고 살 수 있는 핵심 산업이자 대만 경제에서 최우선 순위가 부여된다고 차이 총통은 일갈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기업이 원하는 반도체 인재들을 육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환기시켰다.
차이 총통은 "이런 노력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반도체 제품들을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생산 공급하고 기술 국산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보다 잠재적인 기술 능력과 보다 완벽한 글로벌 공급망을 완성할 수 있도록 이런 대책들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부동의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와 사즉생의 경쟁을 하고 있다.
고객사가 디자인한 시스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지난 2분기 TSMC의 글로벌 점유율은 53%로 2위인 삼성전자(19%)의 세 배에 육박한다. 수 년 전부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오히려 1위와 격차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회사 경영진들은 과거 정부의 부당한 청탁과 관련한 대법원의 국정농단 사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으로 지난 수년 간 대법원과 하급심 법원을 오가며 검찰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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