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 채널 지난 6월 다 끊겼는데 北통지문은 어떻게 전달됐나
입력 2020-09-25 15:49  | 수정 2020-10-02 16:06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에서 남측 공무원을 사살하고 불에 태운 사건에 대해 사건 발생 사흘 뒤인 25일 사과했다.
북한이 이날 남측에 사과의 내용이 담긴 통지문을 보내온 것이다.
하지만 남북한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함정 간 핫라인, 판문점 채널 등을 지난 6월 9일 북한이 차단·폐기했다.
통일부도 이번 사건과 관련, 북측에서 연락이 왔거나 우리가 연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서 "통일부는 이 건과 관련, 북측과 연락할 수단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렇다면 어떤 경로로 남측에 이같은 북의 통지문이 전달됐을까.
현재로서는 북한의 조선노동당 산하 정보기관인 통일전선부와 국가정보원 사이에 유지하던 '핫라인'을 통해 통지문을 보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데다 통전부 명의로 돼 있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또 북한이 남측과의 채널을 끊겠다고 했을 때 국정원과 통전부 사이 핫라인을 언급하지 않았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 직후에 남북간 연결 채널이 된 통전부와 국정원 간 핫라인은 노무현 정부까지 유지되며 남북 지도차간 소통에 활용됐다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단절됐다.
이를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복원했고 2018년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사안과 남북 간 정상회담 등 주요 사안이 이 라인을 통해 오갔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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