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성희롱 단톡방`…이번엔 진주 술집 "엉덩이 만지며 알바 면접"

경남 진주의 한 프랜차이즈 술집 사장과 직원들이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다수 여성을 상대로 성희롱과 불법촬영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누리꾼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온라인상에는 "단톡방 성희롱으로 난리 난 진주 술집" 등의 제목으로 20여 장의 메신저 대화 캡처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공개된 캡처 사진에는 사장과 직원들이 아르바이트 지원자와 여성 종업원, 손님 등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과 욕설, 여성 혐오적 발언이 담겨있다.
먼저 이들은 여성 아르바이트 지원자를 거론하며 해당 여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했다.

"좀 예쁜데"라며 외모를 품평하고, "CCTV에 안 보이는 곳에서 엉덩이 만지면서 면접보자"는 성희롱을 일삼았다. 그 누구도 이러한 발언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으며, 오히려 "우리 세척기 쪽이 CCTV에 안 잡힌다", "만지면서 알려주겠다"며 한술 더 떴다. 누군가는 아르바이트생을 "기쁨조"라고 부르며 "내가 돈 주고 샀다"고 했다.
함께 일하는 여성 종업원을 상대로는 한층 더 거리낌이 없었다.
이들은 여성 종업원 몰래 그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그를 상대로 성행위를 상상하며 이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누나 치골 잡고 XX XX 싶네", "맛있게 생겼다" 등의 대화를 나눴다. "도촬 좀 (해 달라)"이라며 불법 촬영을 부추긴 직원도 있었다.
손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가게를 방문한 여성 손님들의 사진을 몰래 찍어 "이 X들 XX 시끄럽지 않더냐"며 욕설이 섞인 뒷이야기를 주고받았다. '30번', '3번' 등 테이블 번호로 손님들을 지칭하며 여성들이 다니는 대학과 과를 비하하고, "허벅지가 섹시한데 예쁘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해당 단체 대화방에는 여성 혐오적이고 원색적인 욕설이 가득했다.
이들은 "람보르기니 타고 여자 세 명씩 태우고 다녀야겠다"는 말에 "발밑이 자리 고정이냐", "샤넬 백 하나면 온종일 하지 않겠냐"고 답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문제의 대화는 단체 채팅방에 속해 있던 한 직원이 캡처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명 제보하며 알려졌다. 제보자는 직원들과 아르바이트생뿐만 아니라 사장도 불법촬영과 성희롱에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자신을 문제가 된 술집 사장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4일 오후 5시 진주 시민 페이스북 그룹 '진주당'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A씨는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사죄와 보상을 할 것이며 경찰 수사에 책임지고 응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모든 직원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직원들은 모두 잘랐으며, 저 또한 가게를 그만두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본사 지침에 의거해 가맹 취소가 됐다. 더 이상 다른 가맹점의 피해는 없길 바란다. 피해를 끼친 본사 관계자분들과 다른 가맹점주분들께도 사과의 말씀 전한다"고 썼다.
[홍연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