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언택트` 소비가 지역경제 뒤흔들었다…제주는 회복
입력 2020-09-25 14:20 

코로나19 이후 경제주체들의 비대면·비접촉 성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오프라인 경제 소비심리는 쇠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제주도 지역의 경우 내수관광이 회복되면서 오히려 소폭 개선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25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에 따르면 3분기 중 서비스업은 제주권이 내국인 관광객 수 회복에 숙박·음식점업 및 렌터카업을 중심 2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등에, 동남권, 강원권은 긴 장마에 따른 피서객 감소, 해수욕장 조기 폐장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제주권은 관광객 수 회복으로 알코올음료가 소폭 늘었지만 비알코올 음료가 줄었고 식료품이 보합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는 2분기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언택트 소비'의 확산으로 대부분 권역에서 부진 정도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반도체가 서버 수요 둔화 및 모바일 수요 회복이 상쇄되면서 보합에 그쳤다. 의약품과 기계장비도 2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경제의 디지털화 진전과 함께 비대면 소비(거래) 행태 확산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최근의 소비 관련 통계들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주체들의 비대면·비접촉 성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2020년.2~7월 중 평균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30.3%로 코로나19 이전(2018년 21.7%, 2019년 22.2%)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음식서비스'가 비대면 소비 증가에 가장 많이 기여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음식점업'서비스 소비가 대면 접촉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화 중에서는 음식료품, 생활용품, 가전·전자·통신기기,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이 비대면 소비 증가를 견인했다.
비대면·비접촉 기반의 소비(거래) 문화 확산에 대한 서비스업계의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서비스업체(금융업 제외)의 86.7%는 인터넷·모바일 등을 이용한 비대면 소비 확산이 자사의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부정'응답에서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도소매업체들이 과반 이상(53.1%)을 차지했다. 반면'긍정'응답에서는 정보통신 등 업체들의 비중(27.3%)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비대면 소비가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한 업체들은 매출 감소(46.5%), 사업환경의 불확실성 확대(25.4%), 시장점유율 저하(14.8%) 등을 우려했다.
한편 지역경제 보고서는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7일까지 권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모니터링 기간 중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와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
[김진솔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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