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밥집 사장님` 열에 여덟 "비대면 소비 무섭다"
입력 2020-09-25 13:41  | 수정 2020-10-02 14:06
한국은행 조사 결과, 전국 서비스업체(비금융)의 86.7%가 비대면 소비 확산의 영향으로 업황이 나빠질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자료 = 한국은행]

비대면 소비가 강화되면 80% 넘는 서비스업체가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으리라고 본다는 한국은행 조사가 나왔다. 비대면 소비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고, 그 영향으로 2년 안에 고용마저 줄일 거라는 답변이 과반을 넘었다. 그 사이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전망은 올해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25일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전국 서비스업체 197곳을 설문한 결과, 86.7%가 비대면 소비 확산의 영향으로 자사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가장 크게 우려하는 지점은 매출감소(46.5%)였다. 여행, 문화 및 레저 같은 대면 위주의 서비스는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 매출에 타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사업환경의 불확실성 확대(25.4%), 시장점유율 저하(14.8%) 등을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그 영향으로 서비스업체의 과반은 고용에 악영향이 있으리라고 봤다. 응답 기업의 58.2%는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으며, 고용감소가 나타날 기간으로는 "2년 이내"가 90.4%로 압도적인 수준을 보였다.
이날 한은이 함께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CSI)조사에서는 취업기회전망CSI가 60포인트를 기록해 8월보다 12포인트 급락했다. 소비자동향조사는 100을 장기평균으로 두고 100보다 낮으면 취업기회가 적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월 중순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서비스업체들은 비대면 소비 확산에 나름의 대응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 지원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3%가 "전사적으로 비대면소비 확산에 대응 중"이라고 답했으며, IT 등 관련 인프라 투자(27%), 신사업 모델 개발(21.5%) 등에 집중하는 것으로 답변했다. 이들은 정부 지원정책 미흡(24%), 기술역량 부족과 투자자금 부족(각 22.4%)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으며, 정부에 가장 바라는 개선사항은 관련 법 개정, 규제 완화(37.2%)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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