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론토에서 팬들과 함께했다면..." 블루제이스의 아쉬움
입력 2020-09-25 12:56  | 수정 2020-09-25 17:48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토론토 선수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美 버팔로)=ⓒ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시국이 시국이기에, 포스트시즌 진출 축하 파티도 다를 수밖에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5일(한국시간) 세일렌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4-1로 승리하며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이후, 선수들은 일제히 필드로 나와 기념 모자와 티셔츠를 입고 서로 포옹을 나눴다. 보통 등판일에는 클럽하우스 안에서 동료들을 맞이하던 류현진도 직접 필드로 나와 기쁨을 함께했다.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다보니 팬들과 기쁨을 나눌 기회가 사라졌다. 선수들은 격리된 상태이기에 가족들도 함께하지 못했다. 포옹은 허용됐지만, 클럽하우스에서 샴페인을 뿌리며 왁자지껄한 파티를 여는 모습도 사라졌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이같은 풍경이 얼마나 낯선지를 묻는 질문에 "한동안 이렇게 해와서 적응됐다"고 말하면서도 "이곳이 토론토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블루제이스는 캐나다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이번 시즌 토론토가 아닌 트리플A 연고지 버팔로에서 경기를 해왔다. 홈구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설움이 여기서 다시 한 번 나왔다.
몬토요는 "토론토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과 함께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생각해봤다. 오늘 승리는 토론토팬들, 그리고 캐나다를 위한 것"이라며 토론토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날 7이닝 무실점 호투한 류현진도 이전과 다른 축하 방식이 뭔가 아쉬운 모습이었다. 그는 "다른 것은 뒤풀이가 아쉽다는 것이다. 기념 티셔츠와 모자를 쓰는 것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룰을 따라야한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선수들에게는 감동적이었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경험한 캐반 비지오는 "당연히 이상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느끼는 기쁨이나 에너지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경기 종료 직후 그 순간의 기쁨은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끌벅적한 파티는 없지만, 각자가 기쁨을 나눌 것이다. 몬토요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 축하를 위해 시가라도 필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담패는 피지 않는다. 대신 콩가(쿠바에서 사용하는 타악기)를 지칠 때까지 연주할 거 같다"고 답했다. greatnem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