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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봇물 찐 보물, 영화 ‘담보’[한현정의 직구리뷰]
입력 2020-09-25 07:34  | 수정 2020-09-25 10:4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눈물·콧물 주의. 손수건 준비하세요※
충무로의 찐 보석 성동일과 찐 보석이 될 박소이가 만났다. 새로워야 한다는, 비틀거나 변주를 줘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오롯이 깊은 참맛으로 승부수를 던진, 우직한 찐 힐링 무비, 바로 담보다.
‘담보는 인정 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과 그의 후배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 분)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악연으로 만난 이들이 천륜이 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는 그것만이 내 세상, 공조, 국제시장 등 따뜻한 휴먼 드라마들로 흥행을 거둔 JK필름의 신작이다. 까칠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사채업자 두석 역에는 성동일이, 보물로 자란 어른 승이 역에는 하지원이, 매사 구시렁거려도 속정 깊은 두석의 후배 종배 역은 김희원이 각각 맡아 믿고 보는 케미를 보여준다.
탄탄한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한편, 아역 배우 박소이는 순수하고도 살아 숨 쉬는 연기로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점차 서로 간의 거리를 좁혀 ‘부녀의 정을 쌓게 되는 두석과 승이의 케미는 영화의 가장 강력한 킬링 포인트.
가족의 해체와 개인주의가 점점 강해지는 우리 사회에 보편적인 인류애와 진정한 ‘정에 대한 메시지, 따뜻하고도 유쾌한 이야기와 속도감 있는 전개, 정감 가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호감 지수를 한없이 쌓아간다. 성동일 김희원의 츤키타카 아재 케미로 웃음으로 시작해 갈수록 감동은 짙어지고 마침내 눈물을 펑펑 쏟게 한다. 진한 울림과 여운은 예견된 보너스.
극단적인 상황에 놓여 있지만 끝내 절망하지 않고 그 상황을 헤쳐 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다만 기대했던 코미디 지수는 낮고 후반부로 갈수록 눈물이 쏟아진다. 마음껏 웃을 준비 보단 휴지나 손수건을 준비하기를 권하고 싶다. 오는 2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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