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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위한 기도 후 결승타 때린 김선빈이 바라보는 가을야구 [MK人]
입력 2020-09-25 04:29 
24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0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 2루에서 KIA 김선빈이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다른 목표는 없다. 다치지 않고 팀이 많은 경기를 이기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그렇게 가을야구를 하는 것만 바라고 있다.”
KIA타이거즈 김선빈(31)이 훨훨 날았다. 팀의 가을야구의 희망도 계속됐다.
김선빈은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위즈와의 경기에 2번 2루수로 출전해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이날 KIA는 5-3으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1회초 볼넷을 골라낸 뒤 선취점까지 올린 김선빈은 1-3으로 뒤진 5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추격의 1타점 중전안타를 때렸다.
특히 김선빈의 진가는 3-3으로 맞선 8회초에 빛났다. 김선빈은 한승택과 최원준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kt 왼손 구원 하준호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 kt 수비진이 머뭇거리는 사이 1루 주자 최원준까지 홈으로 파고들었다.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이날 활약으로 김선빈의 시즌 타율은 0.359(195타수 70안타)가 됐다. 다만 규정타석을 채우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가 돌아오길 반복했다.
그래도 9월 중순 이후엔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이날 2안타 포함,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9월 월간 타율이 0.414(29타수 12안타)에 이른다.
무엇보다 최근 KIA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나온 활약이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30)의 가족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 상황이다. 브룩스는 지난 22일 미국으로 급하게 출국했다. KIA선수들은 브룩스의 아들 웨스틴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 후 김선빈은 선수들 모두 브룩스 가족의 쾌유를 위해 기도를 많이 했다. 특히 브룩스의 아이들과 자주 봤고, (웨스틴은) 우리 아들과는 친구다. 쉬는 날 같이 놀고 그랬기에 이번 일에 마음이 더 아프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브룩스의 가족은 애초 광주에서 함께 생활했지만, 지난달 중순 미국으로 돌아갔다. KIA 선수단과도 자주 본 사이라 선수단은 웨스틴의 쾌유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선빈은 선수들은 최대한 분위기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경기를 졌다고 해서 분위기가 좋고 나쁘고는 없었다. 고참 형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면서 하나가 되도록 잘 유지해줬다”고 덧붙였다.
3차례나 같은 부위(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기에 조심스러운 김선빈이지만 햄스트링 부상 복귀 후 최대한 하체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게 감각을 되찾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며 누구나 부상을 하나씩 갖고 있는 만큼 심리적으로 괜찮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타격왕에 올랐던 김선빈은 올 시즌도 타격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다만 규정타석을 채우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물론 김선빈은 자신의 개인 성적보다는 팀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는 지금은 타석에서 욕심이 없고 오로지 출루와 중심타선을 연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다른 목표는 없다. 다치지 않고 팀이 많은 경기를 이기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목표는 가을야구 진출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선빈의 다짐대로 이날 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5위 두산 베어스와 0.5경기 차를 유지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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