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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보건교사 안은영`, 정유미X남주혁이 보여줄 유쾌한 한국형 판타지
입력 2020-09-24 12:1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한국형 판타지로 무장한 '보건교사 안은영'이 출사표를 던졌다.
24일 오전 유튜브 넷플릭스 채널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의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배우 정유미, 남주혁과 이경미 감독, 정세랑 작가가 참석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6부작 명랑 판타지 시리즈로 완성했다.
정유미와 남주혁이 출연을 결정해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영화 '비밀은 없다', '미쓰 홍당무', '페르소나' 등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원작을 쓴 정세랑 작가가 극본에 참여했다.

이날 이경미 감독은 "특별한 능력이 있는 안은영이 새 학교 부임 후 학교에 얽힌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알게되고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명랑 판타지물"이라고 '보건교사 안은영'을 소개했다. 정세랑 작가는 "달팽이가 지나가면 점액질이 남듯 죽은 사람 산사람 동식물 등의 욕망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이 있으면 그걸 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까를 생각하다가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미 감독은 연출을 맡게된 뒤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 기대에 부응해야할 텐데 소설보다 못하다는 이야기 들을까봐 늘 마음이 무거웠고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경미 감독은 또 "무거운 마음이 있었음에도 작업을 하면서 재미있게 즐겁게 작업했다. 그동안은 제 이야기를 만들어서 작업하다가 다른 작가님의 이야기를 구현하는건 처음이다. 작가의 상상력을 빌려 새로운 것을 덧붙이고 분석을 하는 재미가 있더라"라고 덧붙였다.
또 "시리즈화를 할때 중점둬야 하는 게 뭘까 생각하니 젤리이지 않을까 싶었다. CG 분량을 늘리고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이번 작품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원작이 엉뚱한 부분도 있지만 재기발랄해서 좋았다.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소설을 영상화한다는게 궁금했고 잘 표현해서 소설에서 느낀 감동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남주혁은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신선함'을 꼽았다. 남주혁은 "소재가 신선했다"면서 "한문교사 홍인표로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경미 감독의 '젤리'가 궁금했고 함께하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정세랑 작가는 "안은영은 정유미가 했으면 좋겠다고 독자들이 말씀해줬는데 너무 딱이라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더라. 정유미-남주혁 앙상블이라는 게 실감이 안났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어 "작가는 주변 사람들에 말을 거는 직업이다. 그동안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들에게만 말을 걸다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계신 분들에 말 걸 기회가 생겨 좋았다"면서 "선의와 친절함에 대한 이야기다. 따듯하게 친구처럼 여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유미는 이번 작품에서 액션에 도전한다. 그동안 액션에 도전하고 싶었던 정유미였으나 상상과 조금 다은 모습에 당황하기도 했다고. 정유미는 "무지개칼과 비비탄 총으로 젤리를 물리친다. 도구들 보고 당황하기는 했다. 소설에서 읽으면서 따라가기 무리가 없었고 또 촬영하면서 임무들이 있어 한번 시작하고 나니 몸에 맞다는 느낌이 들더라. 무기들 믿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포인트를 자세하게 말해줘서 연기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어릴 때부터 꿈꿔온 액션 연기는 이런건 아니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정유미는 "'와호장룡', '소림축구', '옹박' 이런 류를 꿈꿨는데 '보건교사 안은영'을 만나 희안한 액션을 경험했다. 이런 액션으로 시작한 제 운명을 받아들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한국적인 소재가 많이 들어간 판타지물이다. 젤리를 막기위해 봉숭아물을 들이고 판소리를 샘플링한 곡은 OST로 사용하는 등 한국의 문화가 많이 녹아들어있다. 이에 이경미 감독은 "한국적 소재가 융합되어 있었다. 화면에도 한국어를 박아넣는 등 한국적 요소를 많이 쓰고싶었다. 전세계 사람들이 보고 궁금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 작품과 다르다. 모든 면에서 새로운 도전이었다"면서 "50분 내외의 에피소드를 이어간다는 것이 어렵지만 의미있어 즐거웠다. 에피소드를 모두 본 다음에는 '그래서 앞으로 이들에게는 무슨일이 벌어질까' 라는 궁금증이 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미 감독은 또 "일상을 사는게 힘들다. 운명이 박복하다고 느껴질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은영이를 떠올려줬으면 좋겠다. 안은영이 만화같은 존재로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보건교사 안은영'은 오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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