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부모 83% "원격수업으로 사교육 필요성 느껴"…교원단체 등교확대 한목소리
입력 2020-09-24 11:42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인식조사 결과'

원격수업이 시작된 후 학부모 10명 중 8명은 사교육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학부모 1091명, 교사 275명, 학생 51명 등 총 1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격수업에 따른 사교육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9.1%)은 원격수업 이후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학부모 응답자의 83%는 '필요하다'고 답했고, '매우 필요하다'는 답변도 33%에 달했다.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중등(88.6%), 고등(84.2%), 초등(82.7%),영유아(78.0%), 대학생 이상(74.7) 순으로 높았다.
또한 원격수업 전후 사교육 참여에 대해 '늘었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 중 48.3%로 가장 높았고, '비슷하다'(42.7%)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줄었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2학기 원격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학부모의 경우 불만족(68.2%)이 과반이었으나, 교사는 만족도(50.2%)가 불만족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불만족 의견이 68.7%로 가장 높았다.
학부모들은 '선생님·친구와 소통'(83.4%), '질의응답·피드백·학습동기부여'(81.6%)에서 가장 불만족 수치가 높았다. 학부모는 모든 항목에서 불만족도가 만족도보다 높았던 반면, 교사는 원격수업에 대한 '이해도·난이도'(54.9%), '원격수업 학습량·과제랑'(57.8%)에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걱세 관계자는 "1학기에 비해 진전없는 2학기 교육의 질에 대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거세다"며 "'유튜브 자율학습'에 머무른 실정을 놓고 공교육의 근본적 역할에 대한 원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사걱세,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좋은교사운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교원·학부모단체는 국회 정문 앞에서 이같은 설문 결과를 발표하며 교육부에 저학년 등교 확대, 위기 학생 돌봄 지원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원격수업과 별도로 사교육의 관리를 받는지 여부 등 학교 바깥의 학습 환경은 천차만별"이라며 "교육은 코로나19로 교육격차의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돌봄·학습공백의 문제는 저학년일수록 치명적이고 학습공백이 하나둘 누적될 경우 기초학습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치원, 초등 1,2학년생에 대해 우선적인 전면 등교를 요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인식조사 결과'
이들 단체는 줄어든 등교로 인한 돌봄 공백의 심각성도 지적했다.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서울·경기·인천 교사, 관리자(교장·교감), 학부모, 학생 총 7178명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관리자 중 84.3%가 '돌봄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답했다. 이어 교사(79.2%), 학부모(73.3%) 등이 뒤를 이었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사이버 중독'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설문에 응답한 학부모 78.52%는 '온라인 수업으로 사이버 중독이 심화했다'고 답했다. '사이버 중독이 심화했다'는 학생 답변도 53.5%에 달했다.
교원단체들은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등교수업 확대를 촉구했다. 서울교총은 "학교 적응 문제를 겪는 초1도 등교가 필요하나 시기상으로 중1, 고1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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