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고서에, 24시간 교육까지…국민은행 '채용갑질' 논란
입력 2020-09-23 19:20  | 수정 2020-09-23 20:41
【 앵커멘트 】
KB국민은행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 지나치게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차 전형부터 보고서를 내고 24시간 디지털 교육까지 이수하도록 한 겁니다.
하지만 채용갑질 논란이 확산되자 은행 측은 결국 하루 만에 공고를 바꿨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취업준비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KB국민은행의 채용공고에 불만이 쏟아집니다.

"첫 단계인 서류전형부터 보고서라니, 면접으로 건너뛰는 거냐"는 지적부터, "공짜로 아이디어를 빼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실제 국민은행 채용공고를 보니 인적사항과 자기소개서, 그리고 3∼5페이지 분량의 사전과제를 제출하라고 돼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국민은행의 서비스 앱 등을 사용하고 장단점과 개선방향 등을 담아야 합니다.

심지어 24시간짜리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도 이수하도록 했는데, "뽑히기도 전에 연수부터 들으란 것이냐"는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이 전형을 통과해야만 필기시험을 볼 수 있다는 까다로운 조건에 취업준비생들이 분개한 겁니다.

▶ 인터뷰(☎) : 취업준비생
- "다른 기업에도 지원해야 하는데, 그런 취준생들의 시간을 빼앗는 게 아닌가…. 교육 다 듣는다고 해서 뽑히는 것도 아닌데 시간 낭비란 생각…."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채용 때마다 수만여 명이 몰려와 100: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는 시중은행 신입행원 공채.

하지만, '채용갑질' 논란 확산에, 국민은행이 결국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루 만에 기존 공고를 내리고, 보고서 제출과 24시간 교육 이수의 대상을 필기시험 합격자로 바꾸는 등의 새 채용 공고를 올렸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정지훈 VJ
영상편집 : 송지영

#MBN #국민은행 #채용공고 #취준생 #MBN종합뉴스 #김문영기자 #김주하앵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