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롯데정밀, 두산솔루스 지분 22% 확보
입력 2020-09-23 17:42  | 수정 2020-09-23 19:46
롯데정밀화학이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한 사모펀드에 29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두산솔루스 지분 약 22%를 확보해 향후 배터리 부품소재 부문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롯데 측이 향후 두산솔루스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3일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29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펀드는 사모펀드사인 스카이레이트인베스트먼트가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펀드로, 롯데정밀화학이 약 7000억원의 인수 펀드 금액 중 2900억원을 투자하는 식이다. 스카이레이크PE가 두산솔루스 지분 53%를 약 7000억원에 인수하는 점으로 볼 때 롯데정밀화학이 두산솔루스 지분 22%가량을 인수하는 셈이다. 롯데 측은 투자 수익을 위한 재무적투자자(FI)로서 전략적투자자(SI)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향후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투자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단 경영권이 없는 재무적 투자 개념으로 참여한 뒤 향후 인수에 뛰어드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두산솔루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배터리 부품 사업 분야의 시너지를 고려한 투자를 단행했다"며 "스카이레이크가 향후 두산솔루스를 매각하는 시점에서 롯데가 인수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카이레이크PE는 롯데의 투자를 비롯한 펀드 조성으로 다음달 두산솔루스 인수를 완료한 뒤 곧바로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30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통해 헝가리 공장을 증설하고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진영태 기자 /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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