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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방에도 `판교2밸리` 만든다
입력 2020-09-23 16:42 
도심융합특구 조성안(예시) [자료 = 국토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포블레노우,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코텍스 혁신지구, 싱가포르의 원노스 지구.
이 도시들은 공공 또는 공공과 민간이 협업해 조성한 삶-일-여가(live-work-play)가 있는 혁신지구를 모델로 삼고 있다.
정부는 지방 대도시에도 공공과 민간이 협업해 산업과 주거, 문화 등 우수한 복합 인프라를 갖춘 도심융합특구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판교2밸리'를 지방에도 만들겠다는 것.
국토교통부는 23일 열린 '제27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본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안건으로 도심융합특구 조성계획을 보고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심융합특구는 지방 대도시(광역시 5곳)의 도심에 기업,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판교2밸리와 같이 산업·주거·문화 등 우수한 복합 인프라를 갖춘 고밀도 혁신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국토부와 과기부, 문체부 등 5개 부처가 협력해 산업,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 조성 후 창업·벤처기업 등을 유치한 곳이다. 유치 업체 수는 현재 약 450사인데 향후 1000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방 광역시에 선도사업 시행 후 효과를 분석해 일정규모 이상 도시로의 확대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지역 경쟁력 회복의 출발점이 될 도심융합특구는 범정부 역량을 지방 도심에 집중해 새로운 구심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역 특색에 맞게 산업·주거·문화 사업을 융합하여 공간을 정비하고 기업 유치를 위한 각종 지원 등 통합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조성계획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수도권 소재 기업이 이전하는 경우 이전 지원금을 제공하거나 연구개발(R&D), 사업화를 지원하는 등 기업 유치방안도 포함하고 있어 특구 조성에서 운영까지 전생애주기를 고려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심융합특구 조성계획은 이제 첫 단추를 끼웠다. 향후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협의회를 구성하고 세부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와 동시에 5개 광역시와 협의해 선도사업지 발굴에 착수할 계획이다.
박무익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은 "도심융합특구가 지역경제의 활로를 개척하는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처 간 칸막이 없이 역량을 집중하려는 노력과 지자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도심융합특구는 새로운 균형발전정책의 일환이며, 크고 작은 성장거점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이들 간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거점-네트워크 균형발전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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