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포 "유니콘 넘어 `엑시콘` 나오도록 투자회수시장 기반 마련해야"
입력 2020-09-23 16:35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엑시트 활성화 전략연구` 중간 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홍성용 기자]

"단순히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는 것을 넘어 '엑시콘'이 나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엑시트 촉진의 기반이 조성돼야 하고요."
유효상 숭실대학교 교수는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스타트업 생태계 엑시트 활성화 전략연구' 중간 보고회에서 "국내에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스타트업은 사실상 배달의민족 한 곳뿐이다. 유니콘 기업이 '엑시콘'이 되지 못하면 결과적으론 망하거나 영원히 유니콘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7곳이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IT·디지털 기업이며 국내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10곳 중 3개 기업이 스타트업에서 출발했다"며 "지금은 혁신 스타트업이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이 매우 커진 스타트업 전성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향후 스타트업계의 성장과 경제적 위상 강화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스타트업 중 시리즈 A 이상 투자를 유치한 곳은 올해 7월 기준 758개로 2018년(383개) 대비 2개 이상 늘었다.
유 교수는 스타트업이 기업가치를 키워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은 반환점에 반환점에 불과하다고 봤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여러 곳을 종합하면 전 세계에 유니콘 기업은 800여개 수준으로 집계된다.

보통 투자금을 회수하는 '엑시트'는 대기업과의 인수합병(M&A)이나 주식 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같은 방식의 실례가 부족하다는 게 코스포의 판단이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는 스타트업들의 역량과 벤처캐피털(VC)의 적극적 투자, 정부의 정책 지원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면서도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창업과 투자, 회수의 순환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순환구조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나 시장 여건이 부족하다"며 "'디지털 뉴딜'을 중심으로 디지털 경제가 중요해지는 만큼 스타트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어서 효과적인 엑시트를 통해 구조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스포는 연내로 해당 연구의 최종보고서를 발표하고, 정부와 국회에 관련 건의사항을 확정해 전달할 예정이다.
[홍성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