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독감 백신 무료접종 중단에…"우리 애는 괜찮나?" 불안한 시민들
입력 2020-09-23 15:47  | 수정 2020-09-30 16:06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배송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일시 중단되자 접종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아직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물론 빗발치는 문의 전화에 보건당국의 중단 결정과 관계없는 유료 접종까지 중지한 병원도 생기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독감 백신 접종 중단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향후 2주간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품 제조상 문제는 아니지만, 안전성을 고려해 22일부터 예정된 독감 무료 접종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제가 생긴 백신 중 약 500만 도즈 정도가 공급된 상황이나 아직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유료 접종 백신은 별도의 조달 경로와 업체를 통해 배송돼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의 이 같은 설명에도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맘카페를 중심으로 "과연 제품 안전성을 믿을 수 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맘카페 회원(vusa****)은 "이미 접종된 백신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믿느냐"며 "배송 문제도 외부 제보로 알려진 건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 접종을 받지 못한 시민들의 고민도 깊어져 간다.
또 다른 맘카페 회원(wldb****)은 "추석 전에 애들 접종시키려 했는데 어떡하냐"면서 "마냥 기다리기도 불안한데 그냥 유료로 맞을까 싶다. 지금 유료 접종도 대기가 장난 아니라더라"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백신 관련 문의가 빗발치며 일부 병원은 접종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병원은 "유·무료 (독감 예방접종) 둘 다 중단했다"라며 "관련 문의가 많기도 했고, 부작용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안 되니 당분간은 접종을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올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을 방지하기 위해 독감 무료 접종 대상자를 인구 전체의 37% 수준인 1900만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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