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ETI, 청각장애인 안내 돕는 AI 동반자 기술 선보여
입력 2020-09-23 14:37 
23일 김포국제공항에서 한 시연자가 KETI가 개발한 AI 기반 수어 해석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KETI]

세계 수어의 날을 맞아 김포국제공항에 인공지능(AI) 안내인이 등장했다.
23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장 김영삼)은 AI 기반 수어 인식 기술이 적용된 안내 시스템 성능 검증을 위한 시연회를 김포국제공항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KETI는 세계 수어의 날을 맞아 이번 시연회를 열었다. KETI가 공항에서 시연회를 연 이유는 복합 시설에 설치된 기존의 유·무인 안내서비스는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어 장애인들의 이용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농인들은 한국어로 필담을 나누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기존의 문자 기반 안내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농인은 청각에 장애가 있어 소리를 거의 또는 전혀 듣지 못하는 사람으로 수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여 의사소통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물론 현재 수어 통역사를 통한 안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간단한 용무에도 통역사를 대동해야 하거나 통역사의 상황에 따라 대기 시간이 존재하는 등 서비스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KETI는 한국공항공사와 지난해 8월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장벽 없는 공항 서비스 구현을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비마커 방식'의 AI 기반 수어 안내 시스템을 개발했다. 비마커 방식 수어 인식 기술은 사용자의 신체에 마커를 부착하거나 특수 장갑을 착용하지 않아도 수어 인식이 가능한 기술이다.

KETI가 개발한 비마커 방식의 인공지능 수어 안내 시스템은 평상복 차림으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여 기존에 마커를 부착하거나 특수 장갑을 착용하는 방식보다 사용자 접근성이 크게 증대되었다. 특히 KETI는 공동연구기관인 한국공항공사, 나사렛대학교와 협력해 농인들이 공항 이용 시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들을 수집하여, 실수요자의 살아있는 언어를 학습한 인공지능 수어 인식 모델 개발에 성공하였다.
또 고가의 카메라 장비 대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웹캠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했다. KETI의 기술은 웹캠으로도 사용자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수어를 해석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사용자 친화적이며 접근성이 높은 서비스 구현이 가능했다.
정혜동 KETI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은 "앞으로 인공지능은 안내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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