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내달 상장 빅히트 몸값 얼마나 될까…증권가 "최대 14조" 제시
입력 2020-09-23 14:21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내달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몸값에 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모밴드 기준 시총보다 무려 3배 가량 높은 14조원을 부른 증권사도 나왔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오는 24~2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다음 달 5~6일에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예정돼있다. 코스피 상장일은 10월 15일이다.
빅히트 희망 공모가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의 흥행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빅히트의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은 3조5500억~4조6000억원 규모다. 이는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의 30~40배로, 동종 엔터업종 주가수익비율이 22~36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 높게 책정된 셈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빅히트의 시가총액으로 7조2745억원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1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 몸값으로 증권사 가운데 최고가인 14조원(목표주가 38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의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완전한 콘서트가 가능한 2022년 주당순이익(EPS)에 JYP 대비 50% 할증한 주가수익비율(P/E) 50배를 적용했다"며 "BTS의 유니버스 가치와 온라인 디즈니랜드인 '위버스' 플랫폼과 결합될 시너지를 감안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가 BTS를 기반으로 한 아티스트 라인업과 IP파워, 글로벌 팬덤 등을 통한 수익 다각화가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팬 커뮤니티 겸 콘텐츠 판매 창구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위버스'와 커머스 앱 '위버스샵'의 수익성을 높게 평가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계정 팔로워수 대비 위버스 총가입자와 MAU(월간 순 사용자) 비율은 올해 8월 기준 31%, 17%로, 위버스가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를 독점 중계한다는 점에서 이 비율은 최소 유지 혹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도 "위버스는 디즈니랜드를 온라인으로 구현한 플랫폼으로 아티스트의 소통 창구로 활용해 팬들의 방문 빈도를 늘렸다"며 "출시 1년 만에 가입자는 3배 이상 증가했고, 라이트 팬의 월 ARPU(가인자당평균매출)는 약 7만원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반면 BTS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콘서트 차질 등은 부정적인 요소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기준 빅히트 전체 매출액의 97%가 방탄소년단으로부터 나왔다"며 "통상적으로 표준 최대 계약 기간이 7년인 만큼 아이돌 그룹의 경우 전속계약 만료시점 도래가 위협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빅히트 공연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 줄었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언택트 공연'이 대체 수단으로 떠오르긴 했으나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시점 지연은 향후 이익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