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경기에 쪼그라든 상여금, 전년보다 4.2%↓
입력 2020-09-23 13:21 

작년 우리나라 기업체의 월평균 노동비용은 전년보다 2.8% 증가했지만 상여금은 되레 4.2% 감소했다. 최저임금·사회보험료율 인상 등으로 비용은 늘었지만 불경기로 기업들의 성과가 저조한 탓에 상여금은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가 덮친 올해엔 감소폭이 더 클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가 23일 발표한 기업체 노동 비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 회계연도 기준으로 상용직 10인 이상 기업체의 상용직 1인당 월평균 노동 비용은 534만1000원으로, 전년(519만6000원)보다 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액급여, 초과급여, 상여금 등을 포함한 임금을 가리키는 직접 노동 비용은 425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고 퇴직급여, 4대 보험료, 주거비, 식사비, 교육훈련비 등 간접 노동 비용은 109만원으로, 3.9% 늘었다.
눈여겨 볼건 직접 노동 비용 중에서 정액·초과급여는 352만원으로, 4.1% 증가했지만 상여금·성과급은 73만1000원으로, 4.2% 감소했다는 점이다. 노동 비용이 증가하는 와중에서도 상여금·성과급이 감소한 건 불경기의 여파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악재가 덮친 올해에는 작년보다 상여금·성과급 지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접 노동 비용에서는 퇴직급여가 45만6000원으로, 3.1% 증가했다. 이는 퇴직연금 연간 적립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4대 보험료의 증가 폭도 컸다. 건강보험료의 경우 14만5000원으로, 8.5% 증가했다. 이는 보험료율이 큰 폭으로 오른 낫이다. 고용보험료도 5만1000원으로, 6.3% 늘었다.
기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기업체의 1인당 월평균 노동 비용은 442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고 300인 이상 기업체는 649만8000원으로, 2.9% 늘었다. 중소·영세기업을 포함한 300인 미만 기업체의 노동 비용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셈이다. 이에 따라 300인 미만 기업체의 노동 비용은 300인 이상 기업체의 68.2% 수준으로, 전년(67.8%)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대·중소기업의 노동자 복지 격차가 소폭이나마 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용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기업체 노동 비용 조사 결과는 국내 상용직 10인 이상 기업 가운데 회사 법인 약 3천5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농림·어업, 공공행정, 교육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의 업종은 제외된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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