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 방울로 코로나 감염 진단…UNIST 교수팀 감염 1시간 후면 진단 가능 칩 개발

피 한 방울로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여부를 즉석에서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BME) 강주헌 교수팀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병원균 감염 여부를 조기에 판별 할 수 있는 '미세 유체 칩'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미세 유체 칩은 머리카락 만큼 가느다란 관으로 이뤄진 일종의 인공 혈관이다. 이 혈관 안에 핏방울을 떨어뜨리면 백혈구가 혈관 벽에 달라붙는다. 감염된 사람은 벽에 달라붙는 백혈구 숫자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많기 때문에 저비율 광학현미경만으로 감염 여부를 쉽게 판독할 수 있다.
연구팀은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고, 감염된지 1시간 정도만 지나도 감염 여부를 알아낼 수 있어 열과 같은 증상이 없는 잠복기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진이나 체온 검진에 의존하고 있는 코로나 환자 선별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주헌 교수는 "기존 혈액 배양이나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 방법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진단 결과를 알 수 있고, 진단에 필요한 광학현미경도 이미지 확대에 필요한 배율이 낮아 스마트폰에 장착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5~10분 내에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저렴한 휴대용 진단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병원과 공동 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엘스비어(Elsevier)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학술지인 '바이오센서와 바이오전자기기'(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에 온라인으로 공개됐고, 출판을 앞두고 있다.
[울산 = 서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