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이 운반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접종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전문가는 상온 노출로 인한 부작용보다는 물백신이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에는 온도에 대단히 민감한 부가물질이 들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운송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이 됐다면 백신의 유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면 백신을 맞는 게 의미가 없다"며 "정부가 빨리 파악해 이 백신을 폐기할 건지, 맞힐 건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작용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보고된 바는 없지만 중요한 건 백신을 맞는 목적은 우리가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약효가 없는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이 병원에 도달하고, 병원에서 백신을 정리하는 데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며 "그 시간에 노출됐다면 일정 부분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백신이 종이박스에 담겨진 것도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선 "병원에 확인을 해보니 기본적으로 대부분 아이스박스나 규격박스에 온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도착하더라도 백신이 바로 냉장고에 들어가는 게 아니다"며 "운송 시간도 있고, 중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냉장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박스로 이송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이 의료기관으로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 상태가 유지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22일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