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초안에 가능"…코로나 탐지견이 진단키트보다 낫다고?
입력 2020-09-23 10:43 
핀란드 헬싱키공항은 22일(현지시간)훈련을 거친 `코로나 탐지견`을 투입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출처 = 워싱턴포스트]

"이들의 코로나19 테스트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10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여행객들은 1분 이상 지체되지 않을 것이다"
핀란드 헬싱키공항이 일명 '코로나 탐지견'을 현장에 배치·투입해 바이러스 확산방지에 나선다. 헬싱키공항은 22일(현지시간) SNS 계정에 "오늘부터 코로나견(犬)들이 공항 2B 도착구역에서 근무를 시작했다"며 "탐지견들은 바이러스를 찾아내도록 훈련을 받았으며 주로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진행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번 투입을 도운 헬싱키대 연구팀에 따르면 탐지견들은 여행객들과 직접적인 접촉 없이 샘플만으로 감염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검진에 동의한 관광객들은 자신의 목 등에서 샘플을 채취해 벽에 난 투입구를 통해 전달하면 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헬싱키공항에 투입된 코로나 탐지견들은 여행객과 직접적인 접촉 없이 샘플만으로 감염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출처 = 헬싱키공항]
일반적으로도 후각이 뛰어난 탐지견들은 마약소지 및 말라리아, 결핵 환자를 찾아내는 공항탐문에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해왔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등은 올 여름 코로나19 감염자 확인을 위해 공항, 국경 검문소 등지에 탐지견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5월 영국 보건당국은 50만 파운드를 들여 개의 후각을 활용하는 코로나 탐지견 양성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헬싱키대 연구팀 측은 "탐지견들이 코로나19 사례를 찾아내는 확률이 PCR검사나 항체검사보다 나을 수 있다"고 평가하며 "PCR검사에서 아직 양성판정을 받지 않은 감염자들도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다만 탐지 훈련을 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해당 시스템이 확장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투입을 위해 총 16마리의 탐지견이 훈련을 받았지만 완벽히 준비가 된 것은 4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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