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쿄올림픽 이번엔 `뒷돈` 파문…日, 해외에 121억원 `깜깜이 지출`
입력 2020-09-23 10:21  | 수정 2020-09-30 10:37

도쿄올림픽 개최 확정을 전후해 유치위원회가 해외에 송금한 규모가 11억엔(약 121억원) 이상이라고 도쿄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미 알려진 싱가포르 컨설팅기업 블랙타이딩스(BT)에 지급된 2억엔 가량을 제외한 금액에 대해서는 송금처와 송금규모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BT를 통해 세네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아들과 관련 기업에 송금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송금은 개최가 결정되기 전인 2013년 7월과 유치가 결정된 후인 같은해 10월 두번에 걸쳐 이뤄졌다. 의심스러운 자금 이동으로 인해 유치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뒷돈을 지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도쿄신문은 나머지 금액도 송금된 시점이 도쿄올림픽 유치를 전후한 시기에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알려진 금액 외에도 별도의 억엔 단위의 수취인 불명 자금 이동이 더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치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해외 송금은 비밀준수 의무가 있어 구체 내역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 유치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9월부터 2013년 9월까지 해외컨설팅 지출이 약 7억8000만엔이다. 다만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외부 조사팀은 해외 컨설팅에 적어도 11억엔 이상이 지출됐다고 밝히는 등 전체규모에 대한 설명이 다르다. 또 유치활동에 참여한 광고업체 덴츠 출신의 다카하시 하루유키의 회사에도 약 9억엔을 지급했으나 이는 활동보고서엔 포함되지 않았다.
도쿄신문은 "내년 연기가 결정된 상황에서 개최 분위기 고조를 위해선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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