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풍제약, 자사주 매각 소식에 주가 급락…120년 치 순이익 확보
입력 2020-09-22 19:26  | 수정 2020-09-29 20:04

과열 논란이 끊이지 않던 신풍제약 주가가 자사주 2천억여 원어치 매각 소식에 22일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전날 장 마감 후 자사주 128만9천550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각 금액은 2천153억5천485만 원이며 홍콩계 헤지펀드 세간티 캐피털이 처분 대상 자사주의 절반가량을 사들입니다.

신풍제약은 이번 매각 결정에 대해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 개발 과제를 위한 투자 자금 확보가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신풍제약은 이사회에서 자사주 128만9천55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사주 매각 소식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풍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14.21% 내린 16만6천 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 하한가 13만5천500원에 근접한 13만6천 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신풍제약 사례처럼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자사주를 매각해 현금화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보통 자사주 매각은 시장에서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주가에 악재로 작용합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지난 7월 폭등하기 시작했고, 작년 말 7천240원이던 신풍제약 주가는 올해 들어 23배 가까이 뛰어올랐습니다.

자사주 매각 금액 2천154억 원은 작년 순이익(18억 원)의 약 120배 규모로, 120년 치 순이익에 해당하는 돈을 자사주 매각으로 한 번에 확보한 셈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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