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머스크 말 한마디에 LG화학 주가 반등
입력 2020-09-22 17:42  | 수정 2020-09-22 19:43
"2022년까지는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지 못할 것이다." 주주총회 겸 '배터리데이'를 하루 앞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트윗에 LG화학 주가가 반등했다.
22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1.9% 상승해 63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 종목 주가는 8월 78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지난 17일 전지(배터리) 사업부문을 분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가 하락 반전했다. 이런 가운데 LG화학 최대 거래처 가운데 하나인 테슬라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2022년까지 미루면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LG화학 배터리 공급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안도감이 주가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
머스크 CEO는 22일(현지시간) 주주총회를 마친 뒤 배터리데이 행사를 열어 미래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LG화학은 최대 거래처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이 갈릴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 CEO가 배터리데이를 하루 앞둔 21일 트위터를 통해 "파나소닉·LG화학·CATL 배터리 구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 트윗은 지나치게 높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진정시키는 차원이라고 CNBC는 전했다. 다만 이날 뉴욕증시에서 1.64%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트윗 여파로 시간 외 거래에서 5.98% 급락했다. LG화학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LG화학 주가는 그동안 테슬라 선택에 따라 부침이 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일 머스크 CEO가 독일 베를린에 짓고 있는 '기가 베를린'을 방문해 "공장이 완공(2021년 예정)되면 모델3와 모델Y 등을 제외한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를 본격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4~5일 LG화학 주가는 곧바로 거래일마다 3% 넘게 하락했다.
[김규식 기자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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