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산 항암제 레이저티닙, 계열 내 최고 약물 등극 기대감 고조
입력 2020-09-22 15:30 

국내에서 개발되다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된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의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 등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온라인을 통해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 학술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데이터를 발표하면서다.
레이저티닙은 국내 바이오벤처인 오스코텍이 개발해 유한양행에 개발·상업화 권리를 넘겼고, 유한양행은 이를 다시 얀센에 기술수출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에 변이가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EGFR/c-met 이중항체 아미반타맙을 병용투여하는 임상 3상 시험 진입을 승인했다. 얀센은 이 임상을 통해 얀센은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투여군,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단독 투여군, 레이저티닙 단독투여군을 비교해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주말 개최된 ESMO에서 발표된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의 병용 임상 1b상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EGFR 액손19 결손이나 L858R의 변이가 나타난 91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임상에서 '서프라이즈'라고 평가될 만큼 고무적인 데이터가 나왔기 때문이다.

우선 항암제 투여 경험이 없는 20명의 환자군에서 전체에서 부분적 종양 감소가 관찰돼 객관적반응률(ORR)이 100%로 집계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환자 수가 적은 임상 1b상 데이터지만 병용 임상의 1차 티료의 객관적반응률이 100%로 현재 1차 치료제인 타그리소보다 높아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1차 치료제로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레이저티닙과 마찬가지로 1세대 표적항암제 사용으로 생긴 내성을 피하는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에도 내성이 생긴 45명의 피험자군에서의 객관적반응률은 36%였다. 반응을 보인 환자 중 1명에서는 완전관해(CR)이, 15명에서는 부분관해(PR)이 각각 나타났다. 여기에 종양 크기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은 환자를 더한 임상적혜택률(CBR)은 60%에 달했다.
안전성 관련 데이터도 우수했다. 투여 관련 부작용을 보인 환자의 대다수는 1~2 등급의 경미한 부작용을 겪었다. 91명의 피험자 중 3등급 이상의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환자는 11명, 이로 인해 투약을 중단한 환자는 6명이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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