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6개월간 구멍 파 하수구로 탈옥…인니 감방서 사라진 中'마약왕'
입력 2020-09-22 10:23  | 수정 2020-09-29 11:04

인도네시아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중국인 마약 밀매상이 6개월 동안 감방 바닥에 구멍을 판 뒤 하수구를 통해 탈옥, 교도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오늘(22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53살 사형수 차이 창판이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 1급 교도소에서 14일 새벽 탈옥했습니다.

교도소 외곽 CCTV에는 14일 오전 2시 30분쯤 한 남성이 하수구에서 나와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같은 방 수감자는 "차이가 6개월 동안 감방 바닥에 구멍을 파고, 같이 탈옥하자고 권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마약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같은 방 수감자는 탈옥하지 않고 남았습니다.


교도소 측은 차이가 교도소 주방 공사장에서 스크루드라이버와 금속 막대 등을 구해 하수관까지 땅을 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정 당국과 경찰 합동 수사팀이 차이를 뒤쫓고 있지만 일주일째 행적이 묘연해 보이자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차이는 2016년 110㎏의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인도네시아로 밀수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차이는 2017년 1월 24일 동부 자카르타의 경찰서 유치장에서 쇠막대기를 이용해 화장실 벽을 뚫고 탈출했었습니다.

경찰은 차이가 탈출한 지 사흘 만에 서부 자바 수카부미에서 다시 체포한 뒤 경비가 더 삼엄한 구치소에 가뒀습니다.

차이는 2017년 7월 사형선고를 받고 2018년부터 땅그랑 1급 교도소에서 복역해왔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마약류 소지만으로도 최장 20년형에 처하며,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되면 종종 사형을 선고합니다.

이 때문에 마약 밀수에 손댔다가 중형을 선고받고 탈옥을 시도한 외국인이 잇따랐습니다.

2018년 마약을 들여오다 롬복섬에서 체포된 프랑스인은 경찰을 매수해 쇠톱으로 유치장 창살을 잘라내고 탈옥했다가 열흘 만에 숲에서 체포됐고, 징역 19년형을 선고받은 뒤 쇳조각으로 감옥 병에 구멍을 파다 발각돼 독방으로 옮겨졌습니다.


작년 4월 발리섬에서 신종마약을 국제우편으로 받았다가 체포된 러시아인은 유치장 화장실 창문으로 탈주했다가 이틀 뒤 한 가정집 정원 배수로에서 체포됐습니다. 당시 그는 경찰이 못 찾도록 옷을 모두 벗고 알몸으로 나뭇잎을 덮어 위장한 상태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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