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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변신 최란 "미스터트롯이 '홍춘이' 불러내…신곡도 준비 중"
입력 2020-09-22 09:25  | 수정 2020-09-29 10:04

"처음에는 '매니저 이씨'와 부부 동반으로 섭외가 왔는데, 남편이 죽어도 노래는 안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은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같이 나가자고 했는데…. (웃음) 그래서 혼자 나갔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부캐'(부캐릭터·제2의 자아를 뜻하는 속어) 열풍 속에 트로트 가수 '홍춘이'로 방송 인생 2막을 연 연기파 중견 배우 60살 최란의 MBC TV 음악 예능 '복면가왕' 출연 소감입니다.

'매니저 이씨'는 남편인 '슛 도사' 이충희 전 농구 감독입니다. 그는 요새 홍춘이의 매니저로 전국 팔도를 뛰어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한때 '아시아 최고 슈터'로 명성을 떨쳤지만 이젠 홍춘이 수발을 드느라 바쁩니다.

최란은 '복면가왕'에 '백마'로 출연해 나훈아의 '홍시'와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맛깔나게 소화해 화제가 됐습니다. 1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노래 실력과 더불어 이 전 감독과 유쾌한 일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최란은 이 무대를 위해 팝스타 비욘세가 리마인드웨딩 때 입은 드레스까지 공수했습니다.

"매니저 이씨의 포부가 대단해요. 홍춘이를 행사의 여왕으로 만들겠다고 난리입니다. (웃음) 요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행사가 없는 게 아쉽지만, 데뷔곡 '그럴 줄 알았지'를 시작으로 2집, 3집 계속 내려고요. 한 성인 가요 채널 무대에도 섰었는데 관객들이 따라 불러주니 신이 나더라고요."


이 전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고 신수아와 MC 김승현이 각각 작곡·작사한 '그럴 줄 알았지'는 '이제 다시 할 수 있다면/후회 없이 후회 없이 살아볼 거야 (중략) 아 지금이야 아 시작이야/꽃이 피는 나의 인생아' 같은 가사로 장노년층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최란과 이 전 감독이 나란히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습니다.

"내가 30여 년 열심히 내조했잖아요. 연애 기간까지 치면 40년인데, 운동선수 아내로서 배우, 대학교수, 아내, 엄마, 며느리 등 일인다역을 했어요. '오늘 일 다 해놓고 내일은 이혼해야지' 하는 생각도 수없이 했죠. 그렇게 결혼 36년 차가 되니 전세가 역전되는 날도 오네요. 요새 매니저 이씨의 외조를 받는 재미가 쏠쏠해요. 홍춘이로 활동하면서 나만 행복해진 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행복해졌죠."

과거에도 음반 발매 제의를 받은 적 있는 최란이지만, 당시에는 이 전 감독이 강하게 반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그럴 줄 알았지' 가사를 접한 이 전 감독이 오히려 먼저 아내에게 "이걸 곡으로 만들어서 당신이 부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온 국민이 사랑한 MBC TV 드라마 '허준'에서 사랑받았던 캐릭터 '홍춘이'를 되살려 '홍춘이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최란은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더불어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향한 내 사랑이 홍춘이를 불러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배우 김영옥과 함께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직접 관람했을 정도로 열성 팬입니다.

"이찬원 씨와 영탁 씨를 특히 좋아해요. 찬원 씨는 굉장히 순수하고, 영탁 씨의 노래는 더 말할 게 없죠. 언젠가 홍춘이로서 꼭 무대에 같이 서고 싶어요. '미스터트롯'이 코로나19로 우울하던 시기 큰 위로와 용기를 줬습니다. '미스트롯' 시즌2를 한다면 판정단으로도 활약해보고 싶어요."

그는 이어 "홍춘이의 신곡도 준비 중이다. 다음 곡은 남편을 위한 헌정곡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1979년 동양방송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그는 연기에 대한 간절한 마음도 내비쳤습니다.

그는 "새로운 작품을 늘 갈망한다"며 "다양한 예능에서 시청자들과 만나는 요즘이 정말 신난다. 드라마에서도 그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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