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언론 국산 코로나 진단키트 불량 보도…메릴랜드주 "문제 없어" 공식 성명
입력 2020-09-22 08:57  | 수정 2020-09-29 09:37

한 미국 외신이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볼티모어 소재 메릴랜드주에서 다량의 불량 문제가 불거졌다고 보도해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이 진단 키트는 분자진단 기업 랩지노믹스가 수출한 제품으로, 지난 4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측이 50만 개를 구입하는 대가로 900만 달러(약 104억 2000만원)를 지불한 바 있다. 하지만 21일(현지시각) 메릴랜드 주정부는 공식 성명서를 내 자체 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현지 언론 '볼티모어선'(THE BALTIMORE SUN)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대학 연구소, 극찬을 받았던 한국산 진단키트 사용을 거짓양성 판정 빈발로 중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메릴랜드주가 올해 4월 수입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다량의 오류를 일으켜 사용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메릴랜드주가 지난 4월 한국에서 들여온 수십만 개의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신뢰성을 의심할 만한 수준의 가짜 양성 사례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지프 드메토스 주니어 메릴랜드의료기관협회장은 신문에서 "지난주 일부 시설에서 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이상하게 여겨 카운티 보건소와 협력해 재진단한 결과 대부분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메릴랜드주가 이 회사로부터 구입한 50만 개 진단 키트는 메릴랜드대 연구소에 37만 개, 민간 연구소 'CIAN 디아그노틱스'에 13만 개가 할당됐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메릴랜드대 연구소는 이중 13만8000개를 썼으며, 'CIAN 디아그노틱스'는 7만2000개를 이미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확산되자 메릴랜드 주정부는 21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서를 통해 랩지노믹스 제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호건 주지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60일 동안 문제없이 두 개의 실험실에서 20만개 이상의 랩지노믹스 테스트를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했다"며 "우리는 매일 랩지노믹스 제품으로 테스트를 계속해 CIAN과 주립 공중 보건 연구소에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국내시간으로 22일 오전 8시께 한국 외교부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랜드대 연구소 또한 자체 성명서를 통해 볼티모오선 보도를 반박했다. 연구소 측은 "랩지노믹스 진단키트가 코로나19검사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면서 "메릴랜드대 실험실에서 수개월 대량으로 해당 키트를 사용한 결과 해당 키트는 수용가능하고 만족스러운 데스트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랩지노믹스도 메릴랜드에 수출한 진단키트의 위양성 논란에 대해 "메릴랜드 연구소에서 독감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 마치 위양성이 발생한 것으로 현지에서 잘못 기사화된 것"이라고 입장문을 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우리가 수출한 'LabGun RT-PCR Kit'는 독감을 검출할 수 없는 코로나 전용 키트"라고 강조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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