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름다운 4위…코스 헛갈린 경쟁자에 메달 양보한 선수
입력 2020-09-22 07:00  | 수정 2020-09-22 07:56
【 앵커멘트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철인 3종 대회에서 훈훈한 장면이 연출돼 화제입니다.
이런 게 진정한 스포츠가 아닐까요.
이 소식은 장명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철인 3종 대회.

결승선을 약 100m 앞에 둔 지점에서 영국의 제임스 티글이 코너를 돌다 철제 펜스에 부딪힙니다.

코스를 헛갈렸던 겁니다.

주춤하던 사이, 스페인의 디에고 멘트리다가 티글을 추월했고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 듯싶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멘트리다는 결승선 바로 앞에서 걸음을 멈췄습니다.

자신의 실력으로 딴 메달이 아니었기에 3위 자리를 티글에게 그대로 양보한 겁니다.

두 선수는 결승선 앞에서 손을 맞잡았고, 서로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습니다.

멘트리다는 티글이 경기 내내 앞서 있었기 때문에 메달을 가질 자격이 있다면서, 이런 행동에 대해선 "어릴 적 부모님과 팀이 알려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쟁자였던 티글도 "믿을 수 없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고 칭찬했습니다.

대회 주최 측은 멘트리다에게도 명예 3위 입상 자격을 주고 같은 상금을 보냈습니다.

결과와 기록만이 남는 치열한 경쟁 속, 멘트리다가 보여준 스포츠 정신에 세계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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