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5년 무사고인데…"위험해서 보험가입 못 해준다"
입력 2020-09-21 19:30  | 수정 2020-09-21 20:23
【 앵커멘트 】
25년 동안 작은 접촉사고도 없이 무사고를 기록한 모범 운전자가 있습니다.
이러기도 참 쉽지 않은데요.
그런데 이 운전자가 자동차보험 만기가 돼서 보험사에 연락했더니 보험 갱신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유가 "고위험군이라서"였다는데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직장인 김 모 씨는 올해로 만 25년, 작은 접촉사고 한 번 없이 운전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만기가 된 자동차보험을 갱신하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김 씨가 보험을 갱신하려고 인적사항을 입력한 인터넷 창에는 '고위험 유형으로 인수, 갱신이 불가하다'는 말과 함께 '예상위험도 초과'란 문구가 떴습니다.

김 씨는 올해 50대 중반이 채 안 됐고, 차량은 연식이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김 씨는 답답한 마음에 보험사에 직접 설명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그럴 수 있다'는 설명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보험사 콜센터
- "차종이나 경력이나 사고나 여러 가지를 최종적으로 반영해서 저희가 심사하게 되거든요."

김 씨는 사고를 안 내서 보험을 못 든다면 사고를 내야한다는 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가끔 보험 접수를 해서, 사고를 내서 보험료가 올라가야 자기들이 원하는 좋은 고객이 되고, 저같이 사고 한 번 안 낸 사람은…."

보험사 측은 취재진에게도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가입 여부를 판단한다"라고만 하고, 25년 무사고자가 왜 고위험군인지에 대해선 즉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