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모양새 구긴 한국형 뉴딜…K뉴딜지수 6% 하락
입력 2020-09-21 17:42  | 수정 2020-09-21 20:01
◆ 니콜라 창업자 퇴진 후폭풍 ◆
정부가 한국형 뉴딜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달 초 한국거래소가 K뉴딜지수 등 뉴딜 관련 지수 5종을 발표했지만 지수 자체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증시 주변에서는 정부가 개입한 인위적 시장 육성 정책이 실패했던 전례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는 21일 2907.55를 기록해 지난 7일 발표한 이후 2주 사이 6.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산업군으로 구성된 산업별 지수 역시 모두 발표일 대비 하락했다.
그중 네이버, 카카오, 더존비즈온 등으로 구성된 인터넷 업종 지수는 발표 이후 2주 만에 무려 10.15% 주저앉았고, 그 외 바이오 업종 지수는 5.76%, 게임 업종 지수는 5.15% 하락했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2차전지 업종 지수도 2주 새 1.36% 하락했다. 지난 16일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2차전지 업종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가운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지수 발표 이후 각각 3.72%, 5.35% 올라 K뉴딜지수를 구성하는 12개 종목 중 유일하게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미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상황에서 뉴딜 관련 투자 육성 정책과 지수가 발표됐다며 정부가 이른바 '뒷북' 정책을 내놓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8년 모험자본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된 코스닥벤처펀드 역시 펀드 출시 전 코스닥지수가 900에 육박했으나 막상 상품이 출시된 이후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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