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비공개회의서 쓴소리 쏟아낸 김종인…"요즘 우리당 변화의지 퇴색, 안돼"
입력 2020-09-21 17:12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승환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요즘 우리당이 변화하려는 의지가 퇴색된 것 같은데 그래선 안 된다"고 쓴소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 반발로 인해 새로운 당색과 로고 발표가 계속 미뤄지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복수의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변화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하나씩 실천해야한다"면서 "이 의지가 부족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 내 반발로 인해 새로운 당색 선정 작업에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을 사실상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승환 기자]
실제 국민의힘은 최근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비대위와 일부 의원들 간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 비대위는 지난 14일 신규 당색으로 빨강, 노랑, 파랑 3가지 색을 혼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탈이념'을 강조한 만큼 보수와 중도, 진보를 모두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당색인 '해피 핑크'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혼합색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드러낸 셈이다.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후 국민의힘은 새로운 당색을 확정하지 못하고 계속 발표만 연기하는 상황이다. 당초 새로운 당색은 전날 확정될 예정이었지만, 브리핑을 한 시간 앞두고 '비대위 이후'로 미뤄졌다. 이날 역시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견 수렴과 조율 과정을 거치겠다"며 또 한번 확정 발표를 미뤘다.
김 위원장이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등 경제3법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현한 것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그간 해당 3법에 대해 완강한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새로운 정강정책에 '경제민주화'를 적시한 만큼 관련 3법을 전향적인 자세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희수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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