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BTS` 업은 빅히트, 역대급 상장 예고에도 지수 조기편입은 `높은 벽`
입력 2020-09-21 15:38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BTS)을 등에 업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마지막 공모주 대어(大魚)로 출격한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빅히트가 청약 신드롬을 이어받을 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시장 기대와 달리 상장 이후 글로벌은 물론 국내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 조기 편입까지는 높은 장벽이 예상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의 공모예정가는 10만5000원~13만5000원으로, 희망 밴드 최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비율 30%를 적용한 유동 시가총액 수치는 각각 4조6000억원, 1조4000억원 수준이다.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보면 역대급 IPO 기록을 남긴 SK바이오팜과 맞먹는 대형주로 꼽히지만 반대로 글로벌 주요 지수 조기 편입 등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최대주주
일반적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국내 주요 주가지수인 코스피200은 시가총액이나 유동 시가총액이 큰 IPO 종목에 대해 조기편입 규정을 가지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빅히트가 MSCI 지수의 조기편입 하기 위해서는 전체 시가총액이 4조3000억원, 유동시가총액이 2조1000억원이 넘어야 조기편입이 가능하다. 또 FTSE 기준으로는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은 5조1000억원, 유동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이 넘어야하지만 현재 잠정 수치로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체시총은 조건에 만족하지만 유동시총의 조건 미달로 지수 편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장 직후 초기 주가 흐름에 따라 주요 지수 편입이 최종 결정이 나겠지만 조기편입이 되지 않으면 2021년 2월께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이 성공했던 코스피200 지수 특례 편입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해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 동안의 일평균 시가총액이 전체 보통주 중 상위 50위에 해당할 경우 코스피200 특례 편입 심사를 진행한다. 통상 코스피200 지수는 코스피200 선물·옵션의 기초자산임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등 각종 금융상품의 벤치마크(운용기준) 지수로도 폭넓게 활용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이슈로 여겨진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공모가(4만9000원) 대비 160%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20위권에 안착해 한 달 만에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된 바 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현재 빅히트의 예상 시총 규모는 전체 순위 50위권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라며 "상장 초기 주가가 공모가 대비 15% 가량 상승해서 50위 이내가 된다면 빠른 편입이 가능하겠지만 신규상장과 함께 대형주 편입 특례에 실패하게 되면 2021년 6월 정기변경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빅히트 가치의 고평가 논란과 BTS 외에 뚜렷한 사업모델이 없고, 소속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는 기업가치 치명타로 거론돼 상장 직후 초기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편, 빅히트는 오는 24~2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10월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10월 중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대표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동주간사를 맡았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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