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합] 육사출신 50년 참모총장 독식 깨졌다
입력 2020-09-21 15:13  | 수정 2020-09-28 16:14

정부가 21일 학군(ROTC) 출신 남영신(58·학군23기) 지상작전사령관을 신임 육군참모총장으로 내정해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50년 넘게 총장직을 독식해온 관행을 깼다.
육사-비육사 출신으로 나눈 일명 '군내 유리벽'을 허물어뜨린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남 내정자는 1948년 육군 창설 이후 72년 만의 최초 학군 출신 총장, 1969년 첫 육사 출신 총장 이후 51년 만에 나온 비육사 출신 총장이다.
육군총장은 제1대부터 제18대까지 군사영어학교 또는 일본군 장교 출신자들이 맡았고, 제19대가 시작인 육사 출신 임명은 육사 1기 출신인 서종철 대장이다. 이후 제48대 서욱 전 총장까지 내리 육사 출신이 독식해왔다.

남 내정자는 국군기무사령부의 마지막 수장을 맡아 기무사 조직 해편 작업을 진두지휘한 후 새로 창설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초대 사령관을 맡았다. 이를 계기로 특전사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뒤늦게 추진력과 개혁적 마인드 등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남 내정자의 발탁은 그간 현 정부에서 단행된 파격적 군 수뇌 인사의 연장선이란 평가도 나온다.
송영무 전 해군총장에 이어 정경두 전 공군총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비육사 출신이 연거푸 국방부 수장을 맡다가 이번에야 육사 41기 출신인 서욱 장관으로 바뀌었다.
남 내정자는 공수부대, 제2작전사령부, 3사단 등 주로 야전에서 근무했다. 국방부와 합참 근무 경력은 없다.
남 내정자와 서 장관은 임관 기수로 동기다. 과거에도 이병태 국방장관과 김동진 육군총장이 동기인 적이 있다. 서 장관은 임관 기수로 한 기수 선배인 원인철 합참의장 후보자, 동기인 남 내정자와 함께 근무하는 상황이 됐다.
남 내정자는 "서욱 전임 총장이자 현 국방장관이 추진하신 '한계를 넘어선 초일류 육군'이라는 비전에 벽돌을 하나 더 쌓는다는 생각으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남 내정자와 함께 이뤄진 대장 인사에서 육사 43기가 처음으로 별 넷을 달았다. 43기인 안준석 지상작전사령관 내정자는 5군단장에서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으로 발탁됐다가 이번에 대장으로 진급했다.
또한 진급 자리로 꼽히는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이 이번 인사에서 탈락했다. 최근 일련의 군 경계작전 실패 등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사 부사령관에 내정된 김승겸(육사42기) 육군참모차장은 꼼꼼한 원칙주의자로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한 한미 협의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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