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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타율 0.042…너무 깊게 잠든 오재일의 ’가을잠‘
입력 2020-09-21 15:03 
오재일은 지난 주간 타율 0.042를 기록했다. 주장을 맡은 뒤 그의 타격감이 떨어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4타수 1안타. 연봉 4억7000만 원의 오재일(34·두산)은 주간 타율 0.042‘를 기록했다. 오재일의 길어지는 부진은 반등이 필요한 두산의 고민거리다.
오재일은 18일 수원 kt전에서 4회초에 소형준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날렸다. 그의 지난 주간 유일한 안타였다.
26번 타석에 서서 볼넷 2개와 안타 1개만 얻었다. 주간 규정 타석을 기록한 타자 74명 중 그보다 타격감이 나쁜 이는 없었다. 1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한 타자도 오재일뿐이었다. 병살타도 3개였다.
두산이 힘겹게 4연패를 탈출했을 때도 오재일의 기여도는 떨어졌다. 그는 20일 잠실 LG전에서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득점권 상황이 세 차례(1회 2사 1, 2루·7회 1사 2루·8회 1사 만루) 주어졌으나 결정력이 부족했다. 자신감이 떨어진 스윙이었다. 제구 난조를 보이며 흔들리는 LG 투수를 상대로 상황을 불리하게‘ 끌고 갔다.
특히 김재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5 동점을 만든 8회말 1사 만루에서 고우석의 초구에 배트를 휘둘렀다가 병살타를 쳤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을 신뢰했다. 3번, 4번, 5번 타순에 배치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이에 두산도 지난 한 주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어떤 선수든지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시즌 내내 잘 칠 수는 없다.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 따라서 다시 반등할 여지가 있다. 다만 오재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오재일은 8일 잠실 kt전부터 총 11경기에서 안타 6개를 때렸다. 그러나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4안타를 몰아친 걸 고려해야 한다. 즉, 무안타 경기가 상당히 많다는 뜻이다. 해결사도 아니었다. 최근 10경기에서 그의 타점은 겨우 2개다.
두산은 9일 주장을 오재원에서 오재일로 교체했다. 공교롭게 곰 군단의 새 주장으로 선임된 직후 부진의 터널에 갇힌 오재일이다.
두산은 5위 자리를 탈환했으나 6위 KIA, 7위 롯데의 위협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한화, 삼성, 키움을 차례로 상대하는 9월 넷째 주에 반전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오재일의 활약이 절실하다. 한화전 타율은 0.227로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삼성전 5홈런 13타점, 키움전 타율 0.529를 기록한 오재일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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