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9월~이듬해 10월) 미국 신규 곡물 수확 시작을 앞두고 미국 내 대두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가격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미국 대두 11월 선물 가격은 전월대비 14.17% 상승했고 전년동기대비 16.85% 상승한 상황이다.
국제 원자재 시장분석 및 전망 전문기관인 코리아PDS의 이창한 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 내 대두 주간 평균 가격 흐름이 가장 비슷했던 시기를 추출해 보면 지난 2012년 3월의 가격 흐름이 가장 유사했다. 이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세가지 요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첫 번째로 기상 요인의 유사성을 언급했다. 그는 "2012년 당시 라니냐 영향으로 남미 지역의 가뭄뿐만 아니라 미국도 가뭄으로 인해 전년 대비 대두 생산량이 감소했다"며 "이는 올해 역시 라니냐로 인해 미국 중서부 지역의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가뭄이 이어져 수확기를 앞둔 작물의 품질을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 연구원은 "시기상 2012년의 경우 남미 지역 수확기라는 점이 현 시점과 가장 큰 차이겠지만, '라니냐'라는 공통점이 향후 미국산 곡물가격 방향을 논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는 양 기간 모두 전년 대비 대두 수입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2012년 당시 중국은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고(高) 영양가의 음식(육류 등) 수요가 증가했다. 현 시점의 경우에도 미중 무역 1차 합의 이행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대두 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미국산 대두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는 타이트한 공급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브라질과 미국의 대두 기말 재고여건이 수출 강세로 인해 평년 수준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지난 2012년 기간과 유사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12년 기간의 가격 흐름과 비교 분석해 본 결과, 단기적으로 미국 대두 가격은 부셸당 1100센트까지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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