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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 신민아 “여성 감독 점점 많아져…시대의 변화가 반갑다” [M+인터뷰①]
입력 2020-09-21 12:30 
‘디바’ 신민아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배우 신민아가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를 통해 6년 만에 상업영화계에 복귀했다. ‘디바가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여성 서사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민아는 직접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명쾌히 답했다.

지난 17일 오후 코로나19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신민아의 인터뷰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신민아는 러블리한 미소와 함께 ‘디바로 극찬을 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오랜만에 관객들을 상업 영화로 만나게 된 설렘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진솔하게 자신이 그려내고 싶었던 이야기,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만큼 큰 열정도 갖고 있었다.

6년이라는 숫자를 받아보니까 벌써 이렇게 됐나 할 정도로 시간이 빨리 흘렀다. 쉴려고 했던 건 아니고 드라마 두 편을 하고 보니까 시간이 이만큼 흘렀더라. 나를 끌어당기는 어떤 영화를 선택했고 내 마음이 갖던 작품을 오랜만에 선보이게 됐다. 애착도 가고, 홍보할 때 열정이 가득했던 것 같다. 개봉 전인데 굉장히 설레고 많은 분이 관심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상큼하고 러블리한 이미지가 강했던 신민아, 이번 ‘디바에서는 그런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최이영 역을 맡았다. 그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의 첫인상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반가웠다. 여성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귀했다. 그런 점에서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반갑기도 하고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야기에 힘과 강렬함이 있었다. 이영의 감정이 복잡하고 간절하지만, 그런 것들을 잘 풀어나가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싶었고, 시나리오도 재밌게 읽었다.”

신민아와 배우 이유영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여성 서사임은 물론, 조슬예 감독을 비롯해 카메라 감독과 제작사 대표 등 대부분이 여성 스태프들였다. 그렇기에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여성 스태프들을 많이 안 만났다. 제작사 대표님, 카메라 감독님, 주연 배우 모두 여성이다. 여자라서 모인 게 아니고 이 영화에 관심을 갖고 능력있는 스태프들이 모인 것 같다. ‘한국 영화계의 능력있는 여성들이 이 시대를 끌고 나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예전에 여성 감독과 작업을 했을 때는 되게 특별하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여성 감독이 많지 않냐. 자연스레 시대가 변하는 거에 반갑다. 몸으로 힘쓰고 애쓰는 부분에서 같이 다이빙도 하고, 고생하면서 친해진다고 하듯 동지애 같은 걸 느꼈던 작품이다.”
신민아 인터뷰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다이빙을 소재로 한 ‘디바에서 신민아는 직접 다이빙 훈련을 받을 정도로 오랜 시간 준비를 해왔다. 또한 사고 이후 점차 최고의 자리를 향한 이영의 집착과 수진을 향한 묘한 열등감 등이 극의 전체적인 부분이었다 보니 신민아의 감정 연기 역시 중요했다.

맞다. 일단 감정이 중요한 영화다.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여서 하나라도 벗어난다면 어떤 캐릭터를 만들 수 없는 캐릭터지 않냐. 훈련이나 수영복을 입었을 때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고민이 있었다. 연습도 많이 했다. 연습을 다이빙장에서 하다 보니까 촬영했던 장소 면에서 분위기나 공기나 조금 익숙하게 만들었다. 또 자괴감, 열등감, 압박감 이런 것들이 멘탈을 흔드는 주 원인이지 않냐. 이영이도 자기가 연습한 대로 하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점수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흔들리면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런 이영이가 느꼈던 감정들, 이런 것들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것들로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친한 친구이자 경쟁 상대 수진(이유영 분) 역을 맡았던 이유영과의 호흡은 어땠을지, 함께 고생을 하며 더욱 돈독한 동지애도 피어났을 것이 분명했다.

이유영과 같이 연습을 했다. 이 작품에 애착도 많이 가고 열정이 막 넘치는 시기였다. 연습도 되게 잘하고 싶었다. 이유영도 나랑 똑같은 마음이었다. 수진이를 맡으며, 이 영화에 애착이 있었다. 같은 마음으로 같은 작품에 임하는 것, 그게 든든했다. 나도 열심히 했지만, 이유영도 열심히 해줬다. 정말 이영과 수진처럼 한사람이 어떤 동작과 높이에서 뛰면 나도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런 마음이 영화 전부터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는 친하지만, 운동을 같이 할 때 생기는 미묘한 감정들을 연습하면서 조금씩 느꼈던 것 같다. 영화를 하면서 같이 했던 정 이런 것과 또래라 편하고 재밌었다.”

여성 배우들과 함께 ‘디바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이영과 수진의 코치 역을 맡은 이규형이었다. 그는 이유영과 신민아와 같이 다이빙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촬영 중 홀로 외롭지는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도 유발했다. 특히 그런 점에서 신민아와 이규형은 대학 동기였기에 서로 더 챙겨주는 부분이 있지는 않았을까.

이규형이 다이빙 장면을 찍을 때 응원을 오겠다고 했는데 많이 안 왔다. 외로워 보이지는 않았고 오히려 좋아 보였다. 프리다이빙을 하는 친구니까 다이빙을 하고 싶어 하지는 않더라. 일단 동기다 보니까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워낙 계속 챙겨주지 않아도 혼자 잘하는 스타일이라 크게 신경은 안 썼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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