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생에 무슨죄" 김수로 면전 토로에 이낙연 "하소연 믿기지 않아…너무 미안"
입력 2020-09-21 10:20  | 수정 2020-09-28 10:40

배우 김수로 씨의 공연·예술계 고충 토로가 화제가 된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연을 취소해도 대관료를 100% 지급해야 한다는 공연·예술계의 하소연이 믿기지 않는다"며 "현장의 복잡하고 무거운 고통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최대한 근접하게 제도를 보완,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저는 며칠 사이 주민께서 극심한 고통을 겪는 현장 몇 곳을 방문했다"며 "8월 섬진강 범람으로 피해를 겪은 전북 남원·전남 구례·경남 하동,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서울 통인시장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다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기르던 소를 모두 잃고 죽고만 싶다'는 구례 할머니의 한숨에 지금도 가슴이 아리다"면서 "공연을 취소해도 대관료는 100%를 내야 한다는 공연·예술계의 하소연이 믿기지 않는다. 이제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 통인 시장의 쓸쓸한 골목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고통을 견디고 계신 분들께 너무나 미안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의 지원은 제도와 예산에 따라 이뤄지는 것인데, 그 제도와 예산이 현장 필요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들은 현장의 복잡하고도 무거운 고통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그에 최대한 근접하게 제도 보완하고 예산에도 반영해야 한다. 현장의 문제 발견하면 곧바로 정책 예산으로 최대한 부응해야 유능한 정부와 정당"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0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예술 현장을 방문해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박진학 스테이지원 대표, 김수로 배우 겸 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대표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김수로 씨는 "살면서 이렇게 멘붕(멘탈붕괴, 정신이 무너짐)이 오기 쉽지 않은데 공연하는 사람들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을 정도로 괴롭다"며 "공연을 취소했을 때도 100% (대관비를) 다 내게 돼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가 호텔을 가든 비행기를 타든, 안 가고 안 타도 100%를 내는 곳은 없다"며 "쓰지도 않은 대관료를 100% 물어내라는 것은 대단히 불합리하다. 여러분께 들은 말씀을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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